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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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영건들로 본 풀타임 선발 정착의 어려움

기사입력 2010.07.20 09:41 / 기사수정 2010.07.20 09:47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넥센은 올 시즌 경험이 부족한 선발 투수들이 많다. 두산에서 영입한 금민철을 비롯해 고원준-김성현 등이 대표적인 영건이고, 입단 10년째가 된 김성태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 외에 김상수, 문성현, 강윤구, 배힘찬 등도 선발로 등판 기회를 받았던 젊은 투수들이다,

엇갈린 희비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예외 없이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고원준은 5월 신데렐라로 등장했다가 6월 한 달 동안 투구 밸런스를 잃어 버렸는데, 최근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금민철은 5월 말부터 계속된 부진 끝에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김성태도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 강판당했다. 김상수, 문성현, 배힘찬 등은 이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가거나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김성현이 지난 15일 목동 롯데전에서 7⅓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괜찮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왜 고비를 맞게 되는가

넥센 김시진 감독은 최근 "경험이 부족한 선발 투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반드시 고비가 오게 돼 있다. 풀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체력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투구 밸런스를 계속 유지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답은 없다. 누군가가 조언을 해도 결국 스스로 이겨내고 방법을 찾으면서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없다" 라며 투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기를 주문했다.

실제로 선발 투수는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그만큼 상대팀에게 기술적인 약점과 투구 패턴이 샅샅이 노출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타자들의 타격 기술이 좋아지면서 제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전 선발 투수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은 대부분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는 임기응변 능력이 부족하다. 구위 자체가 아주 뛰어나지 않은 투수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감도 잃고, 좋았던 투구 밸런스도 잃는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었던 장점마저 살리지 못한다.

체력적인 관리도 쉽지 않다. 풀타임 선발로 뛰어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은 휴식일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자신의 투구 리듬을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은 투수들은 자신에게 맞는 체력관리 방법을 찾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금민철과 고원준은 최근 나란히 이러한 함정에 빠졌다. 그러나 고원준은 약 한 달 만에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금민철은 계속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물론 고원준이 다음 등판에서 다시 부진에 빠질 수도 있고, 금민철이 2군에서 분위기 전환을 한 후 1군에 돌아와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당장의 호투와 난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두 투수의 차이는 단지 고비를 맞이했을 때 자신에게 맞는 대응책을 발견해 실전에서 성공적으로 확인한 투수와 그렇지 못한 투수의 차이일 뿐이다. 고원준이 돌파구를 찾아서 투구 밸런스를 회복했다면, 그 방법은 고원준에게 맞는 것일 뿐,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 맞는 방법인지는 오직 투수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금민철도 얼마든지 살아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경험이 많은 선발 투수조차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넥센 영건들의 어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넥센 영건들 중 올 시즌을 마친 후 누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금민철-고원준 (자료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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