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한국전력 빅스톰 레프트 구본승이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우리 나이로 스물넷 신인의 갑작스러운 선언이다.
구본승은 1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다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적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9~2020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신인을 잃게 생겼다. 더구나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여서 충격이 더 크다.
확고히 결심한 듯한 구본승은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말은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 올린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작년 10월 입단해서 지금까지 저를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이정도로 사랑 받을 사람인가 실감이 안 났다. 그정도로 많이 좋아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 무슨 말을 해도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코트 위 구본승은 열정적 세리머리를 펼치는 모습이 주였으나, 뒤에서 단체생활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고. 그는 "내가 배구를 안 하기로 마음먹게 된 이유는 배구는 단체생활이고, 단체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 못 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쌓아 온 것들을 저버리고 싶은 만큼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고, 후회는 안 한다"고 썼다.
사실상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이었으나, 구본승은 또 "잠시 떠나는 거라고,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거다"라며 배구 팬과 재회도 암시했다.
끝으로 구본승은 "항상 한국전력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나는 떠나지만 진짜 좋은 감독, 코치님과 팀 동료였다. 감사했다. 모두 사랑한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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