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6 14:05 / 기사수정 2010.07.16 15:54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줄넘기 세계 선수권대회를 아십니까?'
줄넘기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흔히 생활스포츠 내지는 단순 체력 단련 운동만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줄넘기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경쟁 스포츠이자 세미 프로 종목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대륙별선수권대회도 2년 마다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일반인들은 '세계대회라고 해봤자 줄넘기가 줄넘기지.'라는 생각으로 줄넘기 선수권대회가 종목도 단순하고 소규모로 치러질 것이란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우선 개인전 부문은 스피드, 파워, 프리스타일로 구분된다. 스피드는 말 그대로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이 줄을 넘는가를 측정하는 종목이다. 30초 부문과 3분 부문이 있는데, 육상으로 치면 단거리 종목과 장거리 종목인 셈이다.
100미터 달리기가 육상 종목의 꽃이듯 30초 스피드 부문도 줄넘기 개인전 부문의 백미이다. 특히 아시아선수권이나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데, 30초 기록의 경우 지난 2009 홍콩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기록이 한발로 93회, 총 186회였다. 1초에 6번 씩을 넘은 셈이다
기록은 경기 감독관이 직접 계수기를 사용해 측정하는데, 워낙 스피드가 빨라 선수의 한쪽 발만 보고 카운트를 할 수밖에 없다. 초고속 카메라가 아니면 정확한 촬영조차 불가능할 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초 동안 한쪽 발이 뛴 기록의 2배를 해당 선수의 실제 기록으로 인정한다. 줄넘기 줄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는 PVC재질이 아닌 얇은 철조 와이어 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피드 경기에서는 줄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에 반해 3분은 육상 장거리 종목처럼 지구력을 요하는 부문이어서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지만, 경기 막판에 선수들간에 사력을 다하는 치열한 기록 경쟁이 펼쳐져 흥미진진함을 더해준다.
파워 부문은 3중 뛰기로 시간에 제한 없이 얼마나 많은 횟수를 뛰는가를 측정한다. 2중 뛰기도 어려운 일반인들로서는 놀라운 힘과 기술, 지구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종목이다.
줄넘기 단체전이라고 하면 단순히 여러 명이 하나의 줄을 오래 넘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단체전은 크게 한 줄로 하는 싱글 로프(Single Rope)와 두 줄로 하는 더블 더치(Double Dutch)로 나뉘며, 각각 스피드와 프리스타일 종목으로 다시 나뉜다. 특히 단체전 더블 더치의 4인조 프리스타일은 다양한 기술과 안무가 접목되면서 단순한 줄 넘기 운동이 아닌 한 편의 예술작품으로서의 경지를 보여준다. 프리스타일 출전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뒤 별도로 줄넘기 갈라쇼를 펼칠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 홍콩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에서 '줄넘기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줄넘기 대표팀은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는 영국 러프버러 대학교에서 열리는 2010 세계줄넘기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노리고 있어 좋은 성적을 거둬 대회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각오다.
[동영상= 줄넘기선수권대회 스피드 개인 부문(위)과 프리스타일 단체전 부문 (C) 한국줄넘기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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