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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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루 "브라질 사람들은 날 좋아해"

기사입력 2010.07.13 10:39 / 기사수정 2010.07.13 10:39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역적'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멜루는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방송사 글로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리에 나섰을 때 소란스러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팬들은 내게 감동을 줬다. 나는 브라질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북한과의 예선 첫 경기 득점 상황에서 공격의 시발점은 나였다. 네덜란드전에서 호비뉴에게 어시스트를 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8강전에서 받은 카드로 모든 것이 잊혔다"며 지난 8강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멜루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기가 거칠어진 상황에서 레드카드가 나왔다. 내가 정말 로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자 했다면, 그는 경기장에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 중 갑작스럽게 이성을 잃었으며 원하지 않던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책골에 대해서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세자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 브라질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독일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줬지만, 멜루의 돌발 행동으로 네덜란드에 1-2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멜루는 전반 초반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호비뉴의 선제 득점을 도우며 둥가의 신임에 대해 보답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펀칭을 방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게 했다. 게다가 스네이더르의 역전 헤딩골 상황에서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그를 놓쳤다. 만일 멜루가 스네이더르에 대한 압박을 했다면 브라질은 실점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멜루는 아르연 로번을 밟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이날 멜루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우승팀 브라질이 탈락하게 되는 굴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멜루는 잠재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피오렌티나에서 보여준 활약을 발판 삼아 이탈리아 명문 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했으며 시즌 후반까지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으며 고전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함께 브라질 대표팀 중원 장악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번뜩이는 스루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틀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순간의 실수로 영웅에서 역적으로 전락했다.

[사진=펠리페 멜루(C)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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