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10:15 / 기사수정 2010.07.13 19:16
[엑스포츠뉴스=대구, 김현희 기자] 지난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면이 연출됐다.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에 앞서 팀의 주축인 조동화(29) - 조동찬(27) 형제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
형제인 이들은 플레이 스타일과 얼굴 생김새 등이 거의 똑같다. '핏줄'이라는 것은 그래서 속일 수 없는 법이다.
조동화-동찬 형제 외에도 프로야구판에서 ‘형제’ 선수들이 활약했던 예는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형님’의 야구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동생’이 같이 야구를 따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을 보고 '야구 가족'이라고 하는 법이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프로선수 형님'을 둔 고교야구 선수가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 최정(23)의 동생인 유신고 2학년 최항(17) 선수다.
형은 나의 우상
대붕기 준결승 직후 만난 최항은 형 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나의 우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2004년), 한국시리즈 MVP, 2009 올스타전 출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 선수라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최정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최항은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형 때문"이란다.
화순고에서 활약중인 김선현은 "형(김선빈)과 함께 같은 팀에서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싶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 바 있다.
유신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형제는 자주 전화 통화를 한다. 그러나 동생이 아닌 형 최정이 더 많은 전화를 한다는 것이 최항의 말이다. 주로 하는 이야기는 ‘부담’을 갖지 말고 하라는 점이다. 프로에서 맹활약중인 최정이지만, 동생을 향한 형재애 역시 적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리틀 최정' 최항이 형처럼 '좋은 내야수 요원'으로 성장하여 추후 SK 와이번스의 내야를 책임질 핵심 멤버가 될 수 있을까.
또 다른 형제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함께 활약한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뿌듯한 일이다.
[사진=최정 (C) SK 와이번스 구단 제공, 최항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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