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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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울산 모비스의 연승 행진을 '7로' 늘렸다

기사입력 2007.01.01 04:45 / 기사수정 2007.01.01 04:45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학생, 이성필 기자]

'양동근'의 울산 모비스가 왜 1위를 질주하는지 충분히 알려 준 경기였다.   

모비스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양동근이 32득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공, 수 양면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에 승리한 모비스는 7연승을 이어가며 이번 시즌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SK, 방성윤 부활하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3점 슛을 폭발시켰다. 김동우-양동근이 번갈아가며 외곽포를 날려 점수를 차곡차곡 채워 나갔다. 반면 SK는 모비스의 수비벽에 막혀 외곽 슛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며 공격을 어렵게 이끌어 나갔다. 그나마 외국인 포워드 루로가 골밑을 파고들어 화려한 덩크슛으로 SK가 추격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SK의 방성윤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방성윤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알려주듯 2쿼터부터 3점 슛으로 이날 경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방성윤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 모비스의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등 SK의 공, 수를 이끌었다.

이날 방성윤은 35득점을 기록하며 SK의 공격력의 큰 축임을 증명했다. 방성윤이 살아나면서 SK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상승효과를 봤다. 외국인 선수 루로 역시 그와 함께 공격력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그의 비중이 팀에서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주는 효과였다.

그의 부활 때문인지 SK는 최근 보여 준 경기력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보여주면서 4연패를 끊을 수 있는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 방성윤의 활약에 키부 스투어트는 득점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리바운드에 전념했고 문경은도 간간이 3점 슛을 던지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모비스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골밑을 과감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하는 것은 물론 3점 슛도 3개나 섞어가면서 고른 공격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중요한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건져내는 등 다재다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양동근의 눈은 주변 동료의 득점력까지 높였다. SK가 역전에 성공할 때마다 양동근은 주변 동료에게 과감한 패스를 연결했고 자신 있는 동료 선수들은 과감하게 야투를 던져 재역전에 성공했다.

양동근을 포함한 모비스의 모든 선수들은 해결사였다. 특히 순도 높은 3점 슛 능력은 모비스의 승리 열쇠였다. 19개를 시도해 12개에 성공하며 63%의 성공률을 자랑한 것이 한 예다. 우지원, 김동우, 양동근 등이 돌아가며 성공했고 특히 4쿼터 80-79 접전 상황에서는 이병석이 천금과 같은 3점 슛에 성공하며 SK의 힘을 뺐다.

모비스, 양동근 중심의 조직력은 무서워

3점 슛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두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와 크리스 버지스의 재치 넘치는 수비능력이 빛을 낸 것이다. 특히 버지스는 접전 상황에서 알토란같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모비스의 연승 능력이 비단 공격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는 듯 승리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방성윤이 터지니 무섭다."라며 고개를 흔든 뒤 "그래도 양동근이 너무 여유롭게 경기를 했고 윌리엄스와 경기를 잘 나눠 운영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동근이가 어느새 여우가 된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양동근의 경기 리드 능력이 경기를 살렸다는 것이다.

이어 유감독은  앞으로 무섭게 추격할 다른 팀들을 경계하기도 했다. 즉 "전반기는 대표팀 차출 등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라며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승수를 많이 쌓은 것이 유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의 칭찬에 양동근 역시 몸들 바를 몰라 했다. 그는 "아직도 멀었는데 감독님이 칭찬을 해줘서 부끄럽다."라는 말로 이날 경기의 활약을 낮추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더욱 리드 능력이 좋아질 것 같다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무마했다.

이날 경기에 승리한 모비스는 2위 부산 KTF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하며 단독 1위를 고수했다. 패도 유일하게 전 구단을 통틀어 한자릿수(8패)를 기록하며 좋은 상황을 이어나갔다. 반면 SK는 전주 이날 인천 전자랜드에 승리한 전주 KCC와 공동 9위로 ‘꼴찌’에 내려앉았다.


양 팀 주요 활약 선수

서울 SK
방성윤- 35득점
루로- 26득점 12리바운드

울산 모비스
양동근-32득점
김동우-16득점
크리스 윌리엄스-14득점 10리바운드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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