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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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전반기 결산> 반환점 돌아서는 06~07시즌

기사입력 2006.12.30 00:59 / 기사수정 2006.12.30 00:59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기자] 이번 주말을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2006년도 그 막을 내린다. 팀 간 54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06~07시즌 프로농구도 이제 정규시즌 일정의 약 절반가량을 소화하며 반환점에 접어든다.

올 시즌 프로농구 전반기의 주요한 특징이라면 수비농구와 스몰 라인업의 득세, 도하 AG와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 확대로 인한 각종 변수. 그리고 팀간 절대강자 없는 혼전 양상 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유례없는 혼전, 절대강자 없어

시즌 초반 창원 LG가 5연승의 고공비행을 거듭하며 2라운드 중반까지 부동의 단독 선두를 고수했으나, 도하 AG으로 인한 국가대표 차출을 전후하며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삼성, KTF, 모비스 등의 상승세가 맞물려 집단 선두체제로 변모했다.

3라운드에 접어들며 최근 12경기에서 무려 11승의 고공비행을 거듭한 작년 정규시즌 챔피언 모비스가 ‘크리스마스 주간’ 동안 경쟁팀들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초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SK와 KT&G는 나란히 하위권으로 몰락하며 각각 김태환 감독과 김동광 감독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중도 경질되는 아픔을 맞기도했다. 데뷔 첫해 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2년차 허재 감독의 KCC도 주전들의 줄 부상과 노쇠화 속에 올 시즌 창단 이후 첫 꼴찌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선두권에서 PO 출신 마지노선인 6위까지의 승차는 불과 5게임, 하위권과도 역시 1~2게임의 촘촘한 승차로 늘어서 있어서 반전의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

양대 변수 효과 거의 없어. 식스맨의 재발견

당초 올 시즌 개막 이전까지 각 팀 간 운명을 결정할 주요한 양대 변수로 거론되었던 것이 바로 도하 AG으로 인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차출, 그리고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2,3쿼터)으로 인한 국내 선수들의 역할 증대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반기까지 양대 변수는 프로농구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도하 AG 기간 동안 주력 선수들을 내준 모비스, 삼성, KTF 등이 오히려 비상했지만, 같은 기간 대표 차출이 없었던 LG, KCC, KT&G는 5할 승률에도 실패하며 수직 추락, ‘도하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 확대로 그동안 소외됐던 국내 토종빅맨들의 역할이 증대되리라는 기대와 달리, 각 팀은 투 가드 혹은 쓰리 가드 시스템을 내세운 ‘스몰 라인업’이 대안으로 나타났다. 발이 빠른 가드와 수비전문 선수들을 활용한 스몰라인업의 보편화로, AG 기간 동안 각 팀 간 수비농구가 강화되고 저득점 경기가 대폭 늘어났다.

강혁, 이원수(이상 삼성) 강대협,손규완 (이상 동부), 우지원, 김학섭(이상 모비스), 정재호(오리온스) 전정규(전자랜드) 등 팀 내 2인자이거나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던 식스맨들이 도하 AG을 이용하여 팀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거듭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도하 AG과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이 만들어낸 진정한 효과는 바로 ‘식스맨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스타 부재, 관록의 재발견 돋보여

한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여전했다.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 찰스 민렌드(LG), 애런 맥기(KTF), 단테 존스(KT&G)등 국내무대에서 ‘검증된 구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올 시즌 한국땅을 처음 밟은 피트 마이클(오리온스), 크리스 버지스(모비스), 필립 리치(KTF) 등 신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 잠적한 리 벤슨(오리온스)을 비롯하여 4경기만에 교체된 로베로트 버거슨, 웨슬리 윌슨, 바비 레이저, 제러드 호먼, 폴 밀러 등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많은 선수가 보따리를 싸는 등, 유난히 ´먹튀 용병´도 많았던 전반기였다.

반면 토종스타들은 세대교체 부진으로 올해도 ‘젊은 피’들의 약진은 미미했던 가운데 오히려 ‘관록의 재발견’이 돋보였다. 신인 중에서는 이현민(LG), 이원수(삼성), 전정규(전자랜드)정도 만이 꾸준히 활약했으나 리그 판도를 뒤흔들만한 대형 신인은 없었다.

대신 도하 AG으로 젊은 스타들이 빠져나간 빈자리에서, 노쇠했다는 평가를 듣던 문경은(SK), 우지원(모비스), 김병철(오리온스), 양희승(KT&G)같은 30대 노장(?)들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마당쇠’로 변신하며 베테랑의 투혼이 두드러졌던 전반기였다.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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