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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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훈, 데닐손 이들의 공통점은?

기사입력 2006.12.29 13:49 / 기사수정 2006.12.29 13:49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2004년 전남 드래곤즈 데뷔, 22경기 출장 1득점. 2005년 FC서울로 이적 37경기 출장 3득점. 기록으로만 확인하면 이 선수는 그저 K리그의 평범하거나 혹은 팀플레이를 위해 자기 역할에 충실 하는 선수로 평가 받을만한 선수다.

그러나 2006년 시즌 중반 그는 우여곡절 끝에 수원 삼성으로 이적을 한다. 이후 출장한 14경기에서 5득점. 공격형 미드필더 인 그가 넣은 이 골들은 모두 결승골이라는 꼬리를 달며 수원의 후기 우승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백지훈,이관우 올 시즌 이적생 중 최고의 활약

▲ 올 시즌 이적생 중 최고로 꼽히는 백지훈. 수원으로 이적한 그는 이관우와 함께 수원을 살려냈다.
ⓒ 강창우
백지훈. 아마 올 시즌 K리그 이적 선수들 중 누가 가장 성공했을까 묻는다면 수원을 나락에서 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그를 꼽을 팬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괜찮은 실력에 준수한 외모까지 더한 그의 활약은 수원의 성적과 관중수를 끌어 올렸다.

이렇듯 백지훈을 비롯한 여러 이적생들의 활약은 프로축구 후기리그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수원은 공격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백지훈 이외에도 대전의 중원을 지배했던 이관우, 경남 문민귀 등을 영입해 공격력 부재의 전기리그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이관우 역시 이적생 스타로 백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의 존재감은 이미 대전에서 증명해 보였다. 수원으로 온 이후 그는 서울과의 후기 개막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팬들에게 거수 경례로 신고를 하며 수원을 챔피언결정전까지 끌어 올렸다.

수원의 이러한 행보를 ‘옆 동네’ 성남 일화와 ‘윗 동네’ 서울이 가만두고 볼리 없었다. 성남은 전남에서 약간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던 ‘루마니아 특급’ 네아가와 수원에서 개인 플레이로 비판 받고 있던 이따마르를 데려와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골을 부르는 외국인 선수 모따의 공백을 보완했다.

이외에도 인천에서 활약하던 서동원을 끌어들여 공격수들의 뒤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들의 보강은 통합 우승을 노렸던 성남의 목표를 한층 높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전기리그 우승’이라는 의자에 앉은 성남은 일어날 줄 몰랐고 보강한 선수들의 호흡은 불일치를 보이며 후기리그 9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을 철저히 연구한 김학범 감독의 능력은 큰 경기에서 효과를 나타내 서울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네아가가 결승골을 수원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이따마르가 후반 조커로 투입되어 수원의 수비라인을 중원으로 끌어내더니 결승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영양가 만점의 이적 선수들

▲ '데빡이' 데닐손. 그의 세리머니가 진화 할 때마다 그를 영입한 이유를 대전은 알려 준 셈이다.
ⓒ 대전시티즌
이들 두 팀의 행보에 발맞춰 서울에서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던 이을용과 성남의 전기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한 두두를 영입 러시아로 진출한 김동진(제니트)의 공백 최소화와 공격력 강화에 나섰고 이들은 영입 의도에 맞게 제 위치에서 충실한 역할을 했다.

대전 시티즌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데빡이’ 데닐손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한 그는 9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이관우의 이적과 배기종의 후기리그 공백으로 생긴 대전의 공격라인을 완벽하게 채웠다. 특히 그는 3개월 계약으로 들어와 맹활약하며 대전을 전기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이후 그는 2007년 말까지 계약 연장을 했다. 특히 그가 골 행진을 하며 보여준 ‘마빡이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최윤겸 감독의 근심을 어느 정도는 덜어 줄 수 있었다.

이외에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전남으로 이적해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던 외국인 선수 셀미르나 수원에서 대구FC로 이적해 수비라인의 중심에서 선수들을 독려한 이병근, 인천의 바조, 드라간 등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아쉬움이 남는 선수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쉬움을 보여 준 선수들도 있다. 수원에서 전남으로 이적한 산드로C가 대표적인 예다. 전성기의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그이기에 전남 이적 후 기록한 3골은 조금 아쉽다는 평가다.

성남에서 영입한 제주의 심영성도 1개의 도움만을 기록,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해 제주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마케팅에 나선 구단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프랑스 메츠에서 임대로 온 강진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 영입에 따라 희비곡선이 교차했던 2006년, 과연 올해의 결과를 두고 각 구단에서는 이번 겨울 어떤 선수들을 영입해 2007 시즌을 맞이 할 것인지 기대된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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