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8 05:37 / 기사수정 2010.07.08 05:44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펠레의 저주'가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예측한 팀은 꼭 패배하는 징크스인 '펠레의 저주'가 이번에는 전차군단 독일에 가해졌다.
독일은 8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28분, 카를레스 푸욜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에 각각 4골씩 넣는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독일은 스페인의 화려한 축구에 당하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지난 독일월드컵에 이어 준결승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 때문에 펠레가 이번 월드컵 유력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독일을 꼽았던 '펠레의 저주'가 또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
당초 펠레는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로 브라질, 스페인 등을 점쳤다. 하지만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스페인이 스위스에 0-1로 진 뒤, 펠레는 16강전을 앞두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이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말을 바꿨다. 공격적인 축구로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예상했던 스페인이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이 네덜란드에 8강전에서 1-2로 패한데 이어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역시 8강전에서 0-4로 대패하면서 '펠레의 저주'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죽지세를 달렸던 독일 마저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지면서 펠레가 예측했던 우승후보는 결과적으로 모두 못한 셈이 됐다. 반면 펠레가 우승후보에서 제외했던 스페인은 16강, 8강, 4강 모두 1-0 승리를 거두면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어떻게 보면 16강전을 전후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우승후보를 모두 맞히지 못한 펠레. 과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 스페인 가운데서 펠레가 어느 팀을 우승 후보로 점칠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두 팀 모두 펠레로부터 지목받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독일 축구대표팀(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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