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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독일 꺾고 사상 첫 WC 결승행

기사입력 2010.07.08 05:26 / 기사수정 2010.07.08 05:2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무적 함대' 스페인이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8일(한국 시간)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4강전에서 스페인은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오르며 유로2008 우승 이후 2년 만에 월드컵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스페인은 12일 새벽 3시 30분 마찬가지로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을 치른다.
 
조심스러운 전반전=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전력의 두 팀이기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유로2008 결승에서도 맞붙었던 두 팀이기에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선제골을 허용할 경우 경기를 어렵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스페인은 점유율을 지키며 수준 높은 패싱게임을 통해 안전한 경기를 펼쳤고, 독일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나서기보다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종종 역습에 나서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첫 포문을 연 쪽은 스페인이었다. 전반 5분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가 양팀 통틀어 첫 슈팅을 기록한 이후, 스페인은 두터운 독일의 중앙을 피해 측면을 활용한 공격에 무게를 뒀다.

독일은 전반 32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독일은 수비시 일단 뒤로 물러나 상대를 조금씩 앞으로 나오게 한 뒤, 그 공간을 파고드는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에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의 넓은 시야를 활용한 롱패스를 공급하는 역습을 주 공격 루트로 삼았다. 

그러나 두 팀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일방적인 스페인의 공격=후반에도 독일은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섣불리 앞으로 나갔다가는 패싱력이 좋은 스페인에 원터치-투터치 패스로 결정적인 상황을 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선 내내 보여줬던 독일의 화려한 공격은 종적을 감췄고, 전체적인 경기력 역시 예전의 독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스페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연달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3분에는 스페인의 결정적인 슈팅이 여러 번 나왔지만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살케04)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스페인으로 넘어갔고, 독일은 이렇다할 공격 한번 펼치지 못한 채 주도권을 스페인에 내주고 말았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던 경기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28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FC바르셀로나)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은 것.

이렇게 되자 잔뜩 웅크리고 있던 독일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수비를 강화시킨 스페인을 상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독일은 본선 내내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뮐러-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이 독일의 주득점 루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독일은 오히려 지나치게 공격에 나서다 비야와 페드로 로드리게스(FC바르셀로나)같이 발 빠른 공격수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주 맞이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후반 말미에 비야를 대신해 이번 대회 부진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을 기용하며 독일을 완벽하게 쓰러뜨릴 한 방을 노렸다.

결국, 독일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무력한 경기를 이어갔고, 푸욜의 한 골을 잘 지킨 스페인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 기록에 있어서도 이날 경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클로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의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15골)에 도전했지만 경기 내내 겨우 한 번의 슈팅만을 기록하며 무득점에 그쳐 기록 경신을 우루과이와의 3위 결정전으로 미루게 됐다.

스페인의 비야도 조별 예선부터 이어오던 연속 득점 기록이 '4'에서 멈췄다. 또한,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보유하고 있던 스페인 A매치 최다 골 기록 경신도 결승전으로 미뤘다. 득점왕 경쟁에서도 5골로 전날 4강전에 골을 넣은 네덜란드의 베슬리 스네이더(인테르)에 동률을 허용했다.

[사진=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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