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한화가 LG를 누르고 하루 전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7일 대전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는 10-7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두산전 이후 이어져 온 대전 구장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은 LG의 압승 분위기였다. LG는 1회초 1사 2,3루서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아냈다. 2회에도 LG는 선두 타자 조인성의 2루타에 이어 김태완의 안타가 터져 1점을 보탰고, 권용관과 이대형의 안타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이택근이 센터 앞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5-0을 만들었다.
한화의 반격은 매서웠다. 2회말 1사 1,2루에서 이희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한 한화는 3회말 원 아웃 이후 강동우와 김태완이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3-5까지 추격했다.
LG 벤치는 선발 한희를 내리고 배우열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4회말 2,3루 위기서 이희근에게 좌익수 앞 동점타를 얻어맞아 초반 5점의 리드를 다 까먹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6회말에 전세를 뒤집었다. 좌완 이상열을 상대로 정원석과 이희근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김회성의 희생 번트가 병살타로 처리되면서 한화의 찬스는 2사 2루로 좁혀들었지만, 김경언을 대신해 나온 정현석이 천금 같은 역전 적시타를 때려 6-5를 만들었다.
쐐기타는 정원석이 기록했다. 7회말 1사 1,2루에서 김광수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2루 주자 추승우에 이어 1루에 있던 오선진까지 홈을 통과해 점수는 순식간에 8-5로 벌어졌다. 대타로 나온 신경현은 다시 2루타를 이어 붙여 LG의 추격 의지를 잘랐다.
한화 선발 데폴라는 초반 많은 점수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시원하게 폭발한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3승(8패)째를 챙겼다. 개인 4연패에서 벗어나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지난 5월 26일 대전 넥센전 이후 42일만의 선발승.
한편,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희근은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결정적인 타점을 3개나 덧붙여 함께 배터리를 이룬 데폴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진 = 데폴라(자료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