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7:22
연예

홍콩 느와르 명작 '영웅본색', 유준상→이장우·민우혁 뮤지컬 재탄생 [종합]

기사입력 2020.01.02 16:05 / 기사수정 2020.01.02 16: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홍콩 느와르 명작 ‘영웅본색’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이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연 중이다.

원작 영화로 잘 알려진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윤발, 장국영, 적룡이 출연한 가운데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은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을 맡는다.

유준상은 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영화같은 뮤지컬이다. 실제로 영화처럼 흘러가는 신들이 많다. 매 신이 영화를 찍는 느낌이다. 수도 없이 반복된 연습을 한다. 연습할 때는 스크린이 뒤에서 계속 변할지 모르고 얘기만 들었는데 혁신적인 무대가 나왔다. 과연 이 무대와 함께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실제로 무대와 함께 배우가 움직이는 뮤지컬이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뒤에서 끊임없이 같이 따라간다. 속도 조절을 잘 따라가며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만난다. 관객이 잘 보고 있는 걸까 걱정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건 커튼콜 때 호응을 많이 해줘 잘하고 있구나 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우혁은 "영화 '영웅본색'은 남성에게 충격을 준 작품이다. 나도 뮤지컬 배우로서 걱정했다. 대부분 관객이 여성분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뮤지컬로 현대식으로 재탄생했다. 공연하면서 느껴질 정도로 많은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 의리는 남자들의 상징이었는데 2020년이 된 이 시점에서 현대에는 의리가 남자들의 상징이 아닌 공통된 감정이라고 생각했고 관객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호응을 해주더라. 그때 그 멋을 요즘 관객도 느끼고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지상, 이장우, 박영수는 경찰대를 졸업해 형사가 됐지만 조직에 몸담았던 형 자호를 경멸하는 송자걸을 연기한다.

박영수는 "준비가 된 상태에서 노래를 하면 좋은데 의상을 갈아입다가 급하게 들어가는 신이 많다. 가끔 거친 호흡을 들려드릴 때가 많아 힘들다. 너무 익숙한 멜로디이다 보니 조금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각자 어떻게 들려드릴까 한다. 너무나도 스타일이 다르다. 각자의 매력으로 관객에게 전달하지 않나 한다"라며 고민한 부분을 털어놓았다.

한지상은 "무대 예술은 기계가 도와줄 수 있는 편집이 없다. 유준상 선배가 자주 말하는 부분이 템포 싸움이다. 인간이 편집을 해야 하고 라이브이기 때문에 야무지고 찰지고 맛있는 템포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해줬다. 1막에서만 10번의 의상 체인지가 있다. 템포를 위해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다같이 힘을 쓰고 있다"라며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뮤지컬에 데뷔한 이장우는 "드라마나 영화나 뮤지컬이나 다 똑같은 연기가 아닐까 했는데 와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 너무나도 다르다. 뮤지컬에 맞는 연기가 따로 있고 영화, 매체 연기가 따로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연습할 때 '넌 왜 얼굴로만 연기하냐, 발끝까지 내려오라'는 지적을 많이 해줬다. 선배님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무릎까지 내려왔다. 열심히 해서 발끝까지 내려오겠다. 뮤지컬 배우들을 존경한다. 나도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아직 5번 정도 공연했는데 치열하게 하고 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최대철, 박민성은 절름발이가 돼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지만 의형제인 자호를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의리의 소유자 마크로 분했다.

최대철은 "총잡이로서 최대한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늘 총과 함께 있으니 화려하지 않게, 일상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야 내가 총을 쐈을 때 하나처럼 보이지 않을까 했다. 무용이 전공이어서 선이 예쁘게 나오더라. 그 선을 줄이려고 했다. 한국 무용처럼 나올까봐 최대한 멋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 항상 총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총이 손에 붙어 있는 느낌으로, 연습할 때도 항상 주머니에 찼다. 그게 손에 익어서 저절로 손이 가더라. 총을 달고 산 게 가장 좋은 연습이었다"라고 전했다.

박민성은 "'영웅본색'은 느와르의 시초이고 그중에서도 마크 역할은 주윤발 따거가 맡아서 워낙 유명하다. 그 배우를 그대로 따라할 수도 없을 뿐더러 따라하면 아류가 될 것 같아 나름대로 나만의 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유준상 선배를 비롯해 배우들과 살아있는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신분을 위장하고 접근한 자걸에게 사랑을 느끼는 페기 역에는 제이민, 송주희와 유지가 캐스팅됐다. 

제이민은 "남성 중심의 영화지만 작품 자체가 인간애로 다가왔다. 다같이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굳이 남자 여자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자 캐릭터로 유일한데, 페기 역할로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게 뭘까 했다. 관객들이 조금 더 웃을 수 있고 광대 승천할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한다. 남자들의 의리, 총성 소리 사이에서 멜로 라인으로 간질간질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다. 전작 '헤드윅'의 이츠학과 전혀 다른 캐릭터이고 너무 다른 역할이라 영광이었다. 배우로서 다른 얼굴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그런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송주희는 "사랑이라는 건 성별을 떠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심장을 간지럽히는 장면이 됐으면 했다. 개인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자걸과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아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지는 "페기가 나오는 신은 환기시켜주는 느낌이 들더라. 관객이 볼 때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페기가 나오는 신은 유일한 멜로 신이다. 사랑스럽게 보이고 관객이 광대 승천하는 느낌을 중점으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김대종, 박인배, 이정수, 이희정, 김은우, 선한국, 문성혁, 김원빈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한다. 원작 영화 OST,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장국영의 노래와 이성준 작곡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들을 수 있다.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