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7 08:17 / 기사수정 2010.07.07 08:2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오렌지 군단'의 화려한 축구는 없었다.
대신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카운트 어택'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오렌지 군단'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동안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감각적인 필드골, 호쾌한 중거리슛 골,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의한 헤딩골까지 다양하게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공격력을 보여주며 남미의 유일한 희망, 우루과이를 잠재웠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남미 대표 우루과이의 돌풍을 잠재우고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7일 새벽(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지오반니 판 브롱호스트(페예노르트)의 선제골과 베슬리 스네이더(인터밀란)의 결승골, 그리고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쐐기 헤딩골에 힘입어 디에고 포를란(AT 마드리드), 막시 페레이라(벤피카)가 골을 넣은 우루과이를 3-2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1974, 1978년 준우승의 아쉬음을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네덜란드는 8강전까지 선보였던 '실리 축구'와는 다소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 바로 네덜란드 특유의 '공격 축구'가 어느 정도 살아났던 것이다.
루이스 수아레즈, 호르헤 푸실레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던 우루과이의 전력이 '공격 축구'를 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판 마르바이크 네덜란드 감독은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전반 18분, '노장' 판 브롱호스트가 호쾌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가르면서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우루과이 에이스, 디에고 포를란에게 기습 골을 허용한 네덜란드는 이후 더욱 거세게 밀어부쳤다. 아르연 로번, 베슬리 스네이더가 양 측면을 휘저었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라파엘 반 더 바르트(레알 마드리드)를 통해 밀어부치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우루과이의 밀집 수비를 뚫고 스네이더가 재치있게 결승골을 뽑아낸 뒤, 로번마저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면서 우루과이 수비진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였다. 준결승전까지 치른 6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뽑아내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는 순간이었다.
네덜란드는 지역 예선에서도 8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17득점, 2실점의 탄탄한 경기력을 자랑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전 독일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12경기를 치르며 27득점을 기록한 것과는 평균 득점에서도 다소 차이가 날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사상 첫 우승에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인 오렌지 군단이 안정된 경기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앞세워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베슬리 스네이더(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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