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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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마트' 백승룡 PD "'SNL 코리아'서 쌓은 경험, 연출에 도움됐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12.28 08:50 / 기사수정 2019.12.28 01:17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백승룡 PD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tvN 불금시리즈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연출한 백승룡 PD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6일 종영한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시키려는 엘리트 점장과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의 사생결단 코믹 뺨타지 드라마를 다뤘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12부작 안에 모두 녹아내야 했다. 이미 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한 그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백승룡 PD는 "쉽지 않았고,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방송이 끝나면 공개되는 클립 영상 역시 인기였다. 동영상이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됐던 것에 대해 백승룡 PD는 "댓글 반응도 좋더라. 정말 기뻤다. 사실 제 만족으로 끝날 순 있었지만, 시청자들도 만족해주니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팬들의 사랑을 받은 '쌉니다 천리마마트'였지만, 시작 전부터 빠야족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터. 제작진 역시 이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솔직하게 의견을 전했다. 빠야족을 드라마에 녹여내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는 백승룡 PD는 "하지말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안하려고 생각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빠야족이 사라지면 천리마 마트의 색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빠야족을 사랑스럽게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랬더니 이젠 '사뚜'가 됐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별걸 다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하."

실제로 빠야족의 피엘레꾸 역을 맡은 최광제 역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승룡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이 이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뒤, 백승룡 PD는 빠야족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이에 대해 백 PD는 "빠야족에게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강조했다. 사랑스러운 집단이라고 이야기도 해줬다. 그래서 배우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이렇게 빠야족과 김병철 등 마트 사람들의 활약으로 코믹한 모습을 그려냈지만 동시에 문석구(이동휘 분)의 가정사가 공개되면서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로 자유자재로 변하기도 했다. 극중 등장한 문석구의 어머니는 사실 그가 어릴 적 돌아가신 것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문석구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백승룡 PD는 "이동휘 씨가 정말 잘해줬다. 자기가 정말 울어본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 촬영을 하면서 정말로 문석구가 됐다. 어머니 역을 맡은 이응경 선배와 함께 촬영할 때, 둘다 너무 울어서 촬영이 중단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응경 선배가 촬영할 때는 스태프를 앉혀두기도 했다. '어머니는 없다'고 하는 장면에서 정말 눈물이 나더라. 두 분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 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앞서 'SNL 코리아', '미생물', '집밥 백선생', '배우학교'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미 연출력을 입증 받았다. 특히 'SNL 코리아'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냈던 백승룡 PD는 이제 드라마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SNL 코리아'는 제게 정말 소중한 곳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호스트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SNL 코리아'에 애정을 드러낸 백승룡 PD는 예능서 쌓은 감을 드라마에 가져왔다. 드라마를 정석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다양한 패러디와 웹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활용할 수 있었고 동시에, 자유로운 연출도 가능했다. 백승룡 PD는 "드라마를 연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재미있는 걸 만들자'고 했다"며 "드라마를 이렇게 만들자고 했으면 큰일났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가 이렇게 드라마에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백 PD는 "사실 예능 PD들에게 드라마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회사가 주는 것 같다. 다양성이 열려있다"고 이야기 했다. 

백승룡 PD는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본 게 다른 작품을 맡을 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예능도 장르적으로 많은 걸 해봤다. 뮤직비디오는 물론 패러디, 스튜디오 연출까지. 'SNL 코리아' 외에도 '배우학교'도 그렇고 '집밥 백선생'까지. 드라마 연출하면서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래서 과거 경험을 믹스하기도 했다"고 연출 비결을 설명했다.

그중 백승룡 PD는 제일 자신있는 것으로 뮤직비디오를 꼽았다. 이유를 묻자, "들썩거리는 게 좋은 것 같다. 흥도 많고 음악적인 활용을 재미있게 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백승룡 PD는 "사실 댓글을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다 봤는데, 촬영장의 좋은 분위기는 시청자들이 만들어 주신게 아닐까 싶다.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지 않았나. 그래서 그런 긍정적인 분위기도 촬영장에 전달됐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방송이 끝나면서 유튜브 댓글까지 확인했다는 백승룡 PD는 영상에 관한 악플이 없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우리 드라마가 따뜻하게 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기억에 남는 댓글 내용도 있었다. 'B급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S급으로 보이는 건 뭐지', '병맛인 줄 알았는데 명작이다'라는 내용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다면 '쌉니다 천리마 마트' 못지 않게 따뜻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백승룡 PD는 마지막으로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CP였던 안상휘 CP를 언급하며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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