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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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강 이끈 '훈남 감독' 뢰브의 리더십

기사입력 2010.07.04 10:19 / 기사수정 2010.07.04 10:2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월드컵을 앞두고 전차 군단 독일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 만들기에 차질을 빚었고 신예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도 밀리며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꽃중년'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자신이 4년간 다져온 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이는 곧 주축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데 결정적인 힘이 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차군단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잘 생긴 외모에 인상적인 패션 감각, 그리고 능력까지 겸비한 이 감독에 세계 축구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하다 4년째 독일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요아힘 뢰브가 크게 조명받고 있다. '재미없는 축구',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유로2008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 성과를 거두기 위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를 키우고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독일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역대 독일 축구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팀을 만든 감독이 됐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뢰브 감독은 16강, 8강전에서 '라이벌'과 다름없는 잉글랜드, 아르헨티나를 잇따라 큰 점수차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시키며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세계를 경악케 했다.  그가 키워낸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 등은 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스타급 반열에 올랐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뢰브 감독이 불어넣은 활력이 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향한 기세를 이어나가게 됐다.

뢰브 감독은 기존의 주축 선수들 가운데 노쇠한 선수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기량이 좋은 젊은 선수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온건한 개혁을 통해 독일팀의 진화를 이끌었다. 유망주들을 집중 육성해 무한 경쟁 체제를 구축하며, 대표팀의 든든한 자원으로 만들어 놓을 정도로 강한 팀을 만들게 된 데에는 뢰브 감독의 혁신적인 훈련 방법,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지도력 덕이 컸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토머스 뮐러가 4골-3도움을 기록하며 성장하게 된 데에는 뢰브 감독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잘 하는 스타급 플레이어라 해도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고 팀에 맞지 않은 선수는 가차없이 가지를 쳐버리는 과감성은 뢰브 감독의 리더십이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계기도 됐다.

안정을 중시하며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강하면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차근차근 변화시킨 것도 눈에 띈다. 독일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조직력에다 기술적인 면을 조합해 보다 공격적이고 화끈한 스타일을 가진 팀으로 개혁해 나갔다. 그 덕에 유로2008,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패배를 거의 기록하지 않았을 만큼 강한 팀을 만들어냈다.



이런 안정적인 팀 운영에 독일축구협회는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으며, 일찌감치 올해 초 성적에 상관없이 뢰브 감독과 2012년까지 재계약에 합의했다. 축구협회의 든든한 지지 속에 뢰브 감독의 리더십은 더욱 탄력을 받았고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훌륭한 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유로2008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한을 갖고 있는 뢰브 감독.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그 한을 제대로 풀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진정한 명장 반열'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요하임 뢰브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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