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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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정성훈, 빛나는 FA 듀오의 활약

기사입력 2010.06.30 17:38 / 기사수정 2010.06.30 21:03

소재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소재현 인턴 기자] "실력이 입증된 선수인데 왜 LG만 오면 시들시들 한 건지 모르겠다"

LG 트윈스 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LG는 유독 FA 선수 영입과 외국인 용병 영입 운이 없다. 트레이드 자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용병의 경우 잘 뽑으면 대박이고 못 뽑으면 쪽박이라지만 FA를 통해 영입하는 선수들은 이미 실력을 검증받고 데려온 경우이기 때문에 그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LG의 트레이드 잔혹사

LG의 트레이드 잔혹사는 팀 창단 초기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92년에는 MBC 청룡시절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박을 내보내는가 하면, 98년에는 박종호를 현대에 보냈으며, 99년에는 투수전향 실패로 구단과의 마찰이 생긴 거포 심재학도 현대로 떠나보냈다.

2000년대에는 본격적인 잔혹사가 시작됐다. '야생마' 이상훈은 트레이드로 FA 자격을 얻은 '캐넌 히터' 김재현도 팀을 떠났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도 09시즌 홈런왕 김상현, 주전 같은 백업 박기남까지 모두 KIA로 보냈다.

그런 와중에 해태에서 영입했던 홍현우는 LG에서 보낸 4시즌 중 3시즌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2할 이상 쳐주고 전천후 내야수비를 담당해주리라 믿었던 홍현우는 쓸쓸한 기록만을 남긴 FA 실패 역사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이순철 감독은 "재기발랄하던 홍현우가 입단시키고 났더니 늙어있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잔혹사에 이름 남긴 선수로는 진필중도 있다. OB시절 13승이라는 깜짝 기록을 세우더니 2000년 두산에서는 42세이브를 기록했다. 몇 차례 패배도 있었지만 4시즌 동안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상훈이 떠난 뒷문을 굳게 지켜주리라 믿었지만 3시즌 동안 LG에서 따낸 세이브는 단 15개에 불과했다.

외국인 용병에게도 잔인하게 당한 LG다. 당시 투수 옥스프링을 대신해 영입한 '릭 바우어'는 09시즌 7경기에 출전 7.90의 평균자책을 기록한 채 고국으로 돌아갔고, 올 시즌에는 '곤잘레스'는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과거 현대 유니콘스의 우승시절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거포 ‘퀸란’은 21타수 무안타로 대표적인 실패 용병으로 회자하고 있다.

FA 듀오, 잔혹사 탈출 가능할까

09시즌 LG는 FA로 '국민우익수' 이진영을 영입했다. 군산상고를 거쳐 쌍방울에서 처음 선수시절을 시작한 이진영은 2002년 3할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WBC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LG에 입단한 이진영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09시즌 이진영은 120경기에 출전하며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단순 3할의 타율보다 이진영이 보여줬던 귀신같은 대타 신공은 팬들로 하여금 FA 잔혹사 탈출의 기대감을 품게 했다.

같은 시기 현대-넥센을 거쳐 입단한 정성훈도 0.301의 타율을 올리는 한편, 김상현이 떠난 3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같은 해 LG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FA 듀오의 활약은 올 시즌 빛을 발하고 있다. 잦은 부상과 타격감을 잃어 고전하던 이진영은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더니 내친김에 연속안타 기록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LG가 공동 4위로 자리한 것에는 정성훈의 활약도 크다.

시즌 초 2할 초반대의 타율이 지금은 3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나 득점권 찬스에서 싹쓸 적시타는 물론 장타까지 선보이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6월 기록만 3할5푼2리의 타율이다.

두 선수의 활약이 반가운 것은 박종훈 감독도 마찬가지. 시즌 초반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함께 모든 전력을 사용할 수 없어 초조하던 박종훈 감독은 최근 다양한 작전 사용이 가능해 졌다.

단 한선수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타순이 짜인 것. 팀의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안고 내년이나 내후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올 시즌도 가능하리라는 희망도 품게 됐다.

팬들의 입장에서도 FA 듀오의 활약이 즐겁기만 하다. 부상과 함께 곤두박질치던 팀 순위가 어느덧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잔혹한 트레이드 역사도 이제 끝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충만하다.

올 시즌 이진영과 정성훈이라는 FA 듀오의 활약이 트레이드 잔혹사 탈출과 함께 LG의 오랜 꿈인 4강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이진영 (C) 엑스포츠뉴스DB]



소재현 인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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