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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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특집-4] 5가지 키워드로 살펴본 허정무

기사입력 2010.06.30 14:57 / 기사수정 2010.07.01 09:4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뤄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을 것이다. 진돗개, 따뜻한 리더십, 그리고 새로운 선수를 많이 발굴해내는 능력 같은 것 말이다. 과연 허정무 감독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는지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진돗개

허정무 감독의 별칭은 진돗개다. 고향인 전남 진도의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와 허정무 감독의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져 오랫동안 별칭으로 잘 알려져 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존재한다. 선수 시절,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승부사적 기질이 강하다는 것과 다른 한 편으로 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는 점이다. 근성과 투지가 뛰어났던 그의 선수 시절 모습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이어져 강직한 이미지가 강한 진돗개로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2008년 새롭게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을 때는 선수단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이미지로 변화해 갔다.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진돗개라는 이야기다.

박지성

허정무 감독과 박지성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올림픽팀 감독을 맡던 허정무 감독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무명이나 다름없던 박지성의 재능을 보고 과감하게 대표팀에 기용한 것이 오늘날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8년 뒤에는 대표팀 쇄신책의 일환으로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에게 대표팀 주장 완장을 채워주면서 존재감이 또 한 번 빛을 발하기도 했다. 허정무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박지성은 허 감독 재임 동안 6골을 터트렸고, 이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진기록(3승 3무)을 세웠다.

발굴

허정무 감독의 선수 보는 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가지지 않아도 자신이 봤을 때 '괜찮다' 싶으면 과감하게 그 선수를 중용하는 것이 허정무 감독이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을 길러내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크는데 밑거름이 됐던 허정무 감독의 신예 발굴은 이후 용인축구센터장을 맡아 이어졌다. 여기서 그는 이승렬, 김보경 등의 유망주들도 길러냈다. 대표팀을 맡은 후에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테스트해 김재성, 구자철 등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해성

동반자와 같은 대표팀 수석코치였다. 1992년, 유로 대회가 열렸을 당시 함께 경기를 관전하면서 자동차를 나눠 탈 만큼 각별한 정을 쌓은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코치는 이후 모두 세 차례 감독-코치의 경험을 가지며 '찰떡궁합'같은 조화를 이뤄냈다. 위기를 겪었을 때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뻤을 때는 누구보다도 서로 좋아했던 이들 콤비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의 원동력을 만들어냈다.
 
아내

안정적인 가정 생활은 허정무 감독이 마음 놓고 대표팀 감독에 전념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 여기에는 아내 최미나 씨의 내조가 컸다. 올해로 결혼 30주년을 맞는 허정무-최미나 부부는 소문난 잉꼬 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최 씨는 남편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더욱 집중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도왔다. 두 딸(재영, 은) 역시 아버지의 도전을 조용히 응원하면서 힘을 보탰다. 어려운 도전 속에서 가족 그리고 아내는 허정무 감독에 큰 힘이 됐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자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사진 = 허정무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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