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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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K-리그 가이드]⑦ K-리그 경기장에도 부부젤라와 치어리더가?

기사입력 2010.07.01 11:54 / 기사수정 2010.07.01 11:5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이슈는 단연 부부젤라다.



남아공 원주민들이 사냥 또는 전쟁에 나설 때 짐승의 뿔로 만든 나팔을 분 것에서 유래했다는 부부젤라의 실제 소음 강도는 무려 120데시벨. 항공기가 이륙할 때 나는 소리와 맞먹는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불어대는 부부젤라는 남아공월드컵 내내 벌떼 소리 같은 소음으로 축구팬들의 귀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런데 K-리그에도 부부젤라가 있다? 그렇다. K-리그에는 부부젤라가 이미 몇년 전부터 도입된 인기 응원 도구였다. 단지 부부젤라라는 이름이 아닌 '대형 나팔'이라 불렸을 뿐이다.

FC서울을 비롯해 K-리그 경기장에 가면 6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경기 내내 불어대는 남아공의 부부젤라와 달리, K-리그에서는 경기전 상대팀 선수 명단을 소개할 때나, 상대팀이 공격을 해오는 경우, 또는 상대가 심한 반칙을 저지를 때 야유를 대신해 분다.

올 시즌부터 K-리그에는 치어리더도 등장했다. 야구장, 농구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치어리더지만 축구장에는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하프타임 외에는 끊어지는 시간이 거의 없는 축구의 연속성 탓에 치어리더가 필요 없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서울, 수원 등 마케팅에 의욕적인 구단은 이미 치어리더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들 K-리그의 치어리더가 타 종목 치어리더와 다른 점이 있다면 격렬한 춤과 함께 주도적으로 응원을 이끌기보다는, 서포터즈석의 응원을 보조해주며 응원석과 일반석 관중 간의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이다.

경기 내내 서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서포터즈와 달리 편하게 앉아서 느긋한 관람을 원하는 일반석 관객에겐 '대신 응원전을 펼쳐주는' 치어리더가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K-리그 치어리더가 의외로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다른 구단들도 치어리더를 두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축구와 치어리더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변함없는 축구팬도 많아 찬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치어리더 단상 바로 앞자리에 앉으려면 꽤 노력을 필요로 하는 건 축구장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사진 = 부부젤라 부는 남아공 팬들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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