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1.26 02:05 / 기사수정 2006.11.26 02:05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2006년 K리그 ☆은 성남에게 돌아갔다. 성남은 안방인 빅버드(수원)에서 후기리그 상대팀에게 한골 이상 안 내어준 수원의 ‘철옹성’을 무너트리며 K리그 명문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성남의 우승을 보며 '과연 우승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잠시 2006년 우승을 차지한 성남 우승의 축하를 뒤로하고, 패자인 수원에도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자. 수원이 올 시즌 보여준 모습도 정말 ‘드라마’틱하지 않았던가.
수원, 잘싸웠다. 이제는 FA컵에 집중하자.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수원은 다시 K리그를 강타했다. 한 때 보이콧으로 구단에 불신을 품기도 한 K리그 최대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함성도 다시 빅버드에 울려 퍼졌다. 차범근 감독과 새롭게 구성된 수원은 그런 열정적인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후기리그를 제패하고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그와 동시에 FA컵에서도 결승전에 오르며 사상 초유의 ‘더블-크라운’에까지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가중된 목표가 순항하던 차붐 수원호에 부담이 됐었을까. 후기리그 성남을 3-0 완파하며 우승에 대한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수원이었지만, 홈&어웨이로 두 차례 맞붙은 성남과의 대결에서 수원은 1-0, 1-2로 내리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역시 ‘더블-크라운’은 아무나 하는 업적이 아닌가 보다.
'캡틴', 김남일의 울음이 헛되지 말자!
수원에는 이관우와 김남일 등 뛰어난 선수들도 많지만, 동시에 우승에 목마른 선수들도 많았다. 그만큼 수원은 이번 우승이 간절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남에 패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착잡한 표정으로 울상을 지으며 경기 후 라커룸을 빠져나갔다.
아쉽지만, 이럴수록 힘을 내야한다. 수원의 도약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비록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성남에 패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이번 패배는 수원에 큰 보약이 될 것이다. 수원의 전력은 언제 들어봐도 항상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미 벌써 올 시즌 농사를 마친 여타 다른 팀과 달리, 수원에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바로 12월 3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이다. FA컵에서 우승하는 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그 권위가 결코 K 리그 우승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빨리 전력을 추스르고 FA컵 준비에 다시 촉각을 세워야 한다.
백지훈, 이관우, 김남일, 송종국 등이 이끄는 황금 미드필더진이 나날이 농익을 기량을 펼치고 있고, 남궁웅, 박주성 등 군복무를 마친 유망주들도 합류했다. 당장 국가대표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진용이다.
수원의 올 시즌 행보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전기리그와 컵 대회에서 부진으로 사퇴의 압박에 시달렸지만, 후기리그에는 강력한 수원을 부활시키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사실상 상반기와 하반기의 수원은 달리 봐도 무방하다.
‘파랑새’ 수원의 힘찬 날갯짓은 이제 막 물이 오르고 있을 뿐이다.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올해 축구계의 마지막 축제인 FA컵 우승 트로피만 들어올리는 데 집중을 쏟아 부어야 할 때다. 결승전 맞상대인 전남은 상대를 압박하는 팀은 아니어도, 절대로 쉽게 지지는 않는 팀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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