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배우 최희서가 근황을 알렸다.
최희서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 장의 사진과 함께 "20대 초반 2년동안 거의 굶다시피 살면서 45kg 미만을 유지했다. 머리가 빠지고 손톱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한의원에 갔더니 당장 다이어트를 그만두라고 했다"며 "강박에서 아직 100퍼센트 해방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30대에 접어들며 무엇이 온전한 나다움인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적었다.
사진 속 최희서는 갈색 비키니 위에 긴 치마를 입고 모래사장 위에 서있다. 최희서는 미소를 띈 채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들고 있다.
최희서는 지난 9월 26일 개봉한 영화 '아워 바디'에 출연했다.
아래는 최희서 글 전문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적부터 참 까무잡잡했다. 햇볕 아래에서 뛰노는 걸 좋아했고, 그을린 피부가 싫지 않았다. 20대 초반에 소위 한국에서 예쁘다는 기준과 내가 보기에 예뻤던 나 자신의 모습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2년동안 거의 굶다시피 살면서 45kg 미만을 유지했다. 머리가 빠지고 손톱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한의원에 갔더니 당장 다이어트를 그만두라고 했다.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그 때, “저 두부 먹는데요, 단백질이잖아요?” 라고 항의했으나, 다이어트에 목숨 건 내 흐리멍덩한 눈을 바라보며 혀를 차는 한의사의 모습에 항복했다. 그 이후 미국으로 교환학생에 가면서 무려 8킬로가 증량했다. 캘리포니아의 햇볕에 피부도 많이 탔다.
발리에 있으면서 spf 80인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는 하루 종일 해변을 뛰놀거나 선베드에 누워 책을 봤다. 선크림은 소용 없었다. 누가 보면 태닝 오일을 바른 줄 알 정도로 곱게 탔다. 익은 황설탕 뽑기 같은 빛. 헌데 이 피부가 예뻐보이는게 아닌가. 미백, 경락, 다이어트에 꽤나 강박을 가져본 적이 있었다. 강박에서 아직 100퍼센트 해방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30대에 접어들며 무엇이 온전한 나다움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 괜찮은 방식으로 나이를 먹고 있어서 다행이다.
선베드에 누워 있던 S 가 상반신을 일으키며 외쳤다. “잠깐 서 있어봐. 지금 되게 멋있어!” “나? 왜?” “여전사같아!!” 여전사를 사랑해주는 남자친구와 결혼한 것 또한 참 다행인 일이다. 나보다도 나를 온전히 직시할 줄 아는 사람 앞에서, 나는 오늘 조금 더 내 자신을 알아간다. (홀로 하던 생각을 잠시 나의 개인/공공 공간에 적어 놓는다. 중요한 생각들은 함께 나누고 싶으니까.)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최희서 인스타그램
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