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21
스포츠

노게이라 형제, 멀고도 가까운 정상의 꿈

기사입력 2006.11.21 06:40 / 기사수정 2006.11.21 06:40

김종수 기자

정상 재탈환의 꿈 호드리고, 챔피언 타이틀의 꿈 호제리오

[엑스포츠뉴스 = 김종수 격투기 전문 기자] '2%가 부족하다.' 

일반적인 주짓수 전문선수들과 달리 좋은 체격조건과 뛰어난 복싱실력까지 겸비하며 정상권의 파이터로 군림하고있는 '세계최강의 쌍둥이 격투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이상 브라질, 30) 형제. 

딱히 부족해 보이는게 없는 듯 한 이들이지만 실력·인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약간씩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가장 높은 봉오리는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헤비급인 형 호드리고는 현챔피언 효도르에게 정상을 빼앗긴 뒤 아직까지 2인자 또는 3인자의 위치를 맴돌고있으며, 미들급인 동생 호제리오는 충분히 챔피언이 가능한 실력이라는 것을 인정받으면서도 변변한 타이틀매치의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있는 입장이다.

과연 노게이라 형제는 이대로 영원한 2인자로 남고 말 것인가…?

'빅4'의 끝자락에 서있는 호드리고 노게이라

호드리고는 링스 시절을 포함해도 통산 4패 밖에 기록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는 세계최정상급 그래플러이다. 

2001년 프라이드 무대에 입성, 전문타격가 못지 않은 펀치테크닉과 가드 포지션에서의 다양한 서브미션능력을 무기로 마크 콜먼, 히스 헤링 같은 당시의 강자들을 잠재우며 단숨에 헤비급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줬던 호드리고는 '얼음황제' 효도르가 등장하기 전까지 '과연 그를 이길 상대가 있을까?'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이른바 극강의 선수였다.

효도르의 엄청난 밸런스 능력과 파운딩 앞에 철벽인줄 알았던 가드 포지션이 파괴돼 버리고 3차례의 대결에서 2패 1무효경기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스타일을 구긴 그는 이후 흥행성이 보장된 빅매치에서 연신 제외되며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성적과 경기력 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아직도 충분히 정상급이겠지만 미르코 크로캅, 조쉬 바넷 등 그에 못지 않은 기량을 가진 라이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특히 대중적인 관심도와 인기에서는 이제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챔피언인 효도르는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빅4'를 이루고있는 크로캅, 바넷 등에게 인기에서 밀리고있다는 것은 호드리고에게 치명적인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나이에 비해 심하게 늙어 보이는 외모와 지나치게 평범해 보이는 캐릭터 등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다름 아닌 경기 스타일이다.

그를 대표하는 가드 포지션에서의 화려한 관절기 등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대다수를 이루는 일반 팬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더욱이 마크 콜먼 등과 같은 역동적인 태클도 찾아보기 힘들다.

호드리고는 현재 프라이드 최고 흥행카드인 효도르의 대전상대 후보에서도 크로캅이나 바넷 등에 밀리며 대권도전의 길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태이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있는 호제리오 노게이라

현재의 프라이드 미들급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현 챔피언 '도끼 살인마' 반달레이 실바가 정상의 자리를 위태로이 지키고있는 가운데 누가 챔피언이 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스탬핑 장군' 마우리시오 쇼군과 아부다비의 대마왕' 히카르도 아로나 그리고 복병 '5분의 힘'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호제리오 역시 그들 중 하나로 실력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있으나 아직까지는 변변한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있는 모습이다.

호제리오 역시 형인 호드리고와 마찬가지로 상품성과 캐릭터에서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슈트복세 특유의 잔혹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실바와 쇼군, 실바와 라이벌관계를 형성하며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는 아로나, 성적 면에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인상적인 등장 신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크게 인정받고있는 오브레임 등에 비해 호제리오는 무엇인가 확실하게 팬들의 이목을 끄는 이슈와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그리 어둡지 않은 편이다. 적어도 그동안 갖지 못했던 기회가 조금씩 제공될 분위기이고, 결과에 따라 호제리오는 미들급의 인기파이터로 급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파이터는 실력으로 말한다. 제 아무리 이목을 끄는 사건과 멋진 캐릭터를 가지고있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고 묻히기 마련이다.

호제리오는 현재 아로나 등과 함께 연말에 현 챔피언인 실바를 상대할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주최측의 최종발표가 남았지만 설사 이번에 밀리게 되더라도 주요 흥행대진을 대부분 써먹은 상황에서 호제리오 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실바와 쇼군의 한 식구로서의 묘한 관계, 실바와 아로나의 끝없는 으르렁거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오브레임,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리 없는 강자 호제리오의 챔피언 등극도 결코 가망성이 낮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뛰어난 주짓수 실력에 브라질 대표로도 활약할 정도의 복싱실력으로 무장한 호제리오가 요란한 미들급 전국시대를 조용하게 점령할지 사뭇 기대된다..





김종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