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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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 한국 축구사에 한획 긋다

기사입력 2010.06.27 12:09 / 기사수정 2010.06.27 12: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나의 월드컵이 끝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우루과이와의 아쉬운 16강전이 끝나고 '캡틴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와 같은 짤막한 인터뷰를 남겼다. 이 말처럼 대회 전부터 마지막 월드컵임을 각오했던 그여서 인지 패배 이후 박지성은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지성이 보여준 모습은 환상적이었고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 그 자체였다. 네 경기 모두 박지성의 움직임은 '맨유의 위엄'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했고 주장으로써 원정 첫 16강 진출을 견인,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008년 10월, 김남일(톰 톰스크)에 이어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박지성은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난파 직전의 허정무호를 살려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세운 박지성은 경기 외적으로 대표팀에 많은 변화를 안겼다.

소통을 앞세운 박지성 모습에 딱딱하던 대표팀 분위기는 변했고 분위기가 유해지자 성적은 저절로 따라왔다. 캡틴박과 함께 승승장구한 허정무호는 아시아예선을 어려움 없이 통과하며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월드컵까지 이어져 결국 원정 월드컵 첫 16강이라는 놀랄만한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박지성이 진정 빛난 장소는 역시 그라운드였다. 박지성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그리스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우루과이전까지 에이스로써 팀을 이끈 박지성은 상대의 경계대상 1호로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상대 수비진을 위축시키는 플레이로 역시 박지성이란 말을 저절로 끌어냈다.

비록 16강에서 패해 박지성의 마지막 월드컵은 아쉬움으로 일단락됐지만, 클래스가 다른 캡틴박의 존재는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높여줬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진가를 발휘한 박지성. 그의 플레이를 본 2010년의 6월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사진=박지성(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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