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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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생각] 김태환 감독 경질, 왜?

기사입력 2006.11.15 11:49 / 기사수정 2006.11.15 11:49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코트 위의 '카리스마' 김태환 감독이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SK 나이츠는 13일 "김태환 전 감독을 총 감독으로 임명하고 새 감독을 물색하겠다."라며 밝혔다.

김태환 감독은 총감독으로 승격됐지만 벤치에는 앉지 않는다. 사실상 일선에서 팀을 총괄하는 사령탑 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SK는 오는 18일부터 새 감독이 오기 전까지 한동안 강양택 코치가 팀을 맡기로 했다.   

화끈한 공격 농구, 코트는 뜨겁게 달궜어도….'승리는 상대팀이'

갑작스럽게 화끈한 '공격 농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태환 감독이 밀려난 이유는 무엇일까. SK 측은 "시즌 초 기대와 달리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 이어져 가라앉은 팀 분위기 쇄신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감독들이 대부분 처져있는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에서 비롯되지만, 이번 경질은 1라운드의 여운이 채 남아있는 시점에서 결정되어 충격적이다. 실제로 많은 농구 관계자와 팬들의 반응도 의외라는 평이다.

1라운드를 바로 마치자마자 결정된 김태환 감독의 경질. 그러나 SK 구단의 결정은 올해 1라운드 9경기만을 보고만 내린 결론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감독이 정장에 SK 배찌를 달고 코트 위에서 남긴 성적은 지난 시즌(24승 30패, 9위)과 올 시즌을 합쳐 총 27승 36패. 채 5할이 되지 않는 성적이다.

SK는 창원 LG를 화끈한 공격 농구의 대명사로 조련한 김태환 감독의 역량을 기대했다. 실제로 김태환 감독은 그런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경기장 9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리며 팀 평균 득점 2위에 올라있다.

SK, '해줄 건 다 해줬다.'

그러나 농구는 상대팀과 40분간 수십 초안에 득점과 실점을 주고받는 '바쁜' 경기다. 공격만 잘하면 애초에 공격만 할 수 있는 축구와 달리, 상대에 동등한 공격 기회를 주는 만큼 수비도 그 중요성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번 SK 프런트의 결정은 공격과 달리, 수비 조련에 대해서는 끈임 없이 의문 부호를 받아온 김태환 감독의 지나친 공격 농구 추구로 붕괴된 공수 밸런스를 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는 지난해에도 화끈한 화력에도 불구, 동시에 큰 점수 차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으며 올 시즌 1라운드에서도 남긴 기록도 경기장 90점을 넘기는 실점으로 6패를 앉았다.

프로농구는 지역방어 도입 이후에 경기당 평균득점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모비스, 동부, 삼성, KTF처럼 강한 수비력을 보인 팀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봐도 아무리 수비를 일방적으로 등한시한 것은 아니었어도, '90점을 먹어도, 100점을 넣으면 이긴다는' SK의 농구는 시대의 흐름과 달랐다. 상대팀의 강한 수비도 어려웠지만, 공격에 치우친 전술은 선수들의 기복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 것도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100점을 넣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100점을 내어준 결과가 더 많았던 것이다.

거기에 그동안 김태환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꾸리며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줄 차례 영입하며, '해줄 건 다 해줬다.'라는 게 SK의 입장이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팀의 중심인 게이브 미나케의 예상치 못한 부상 아웃으로 시작된 불운이 컸다고 (9위) 해도, 계속된 빅딜로 성사시킨 국내 공격진에 특급 용병 영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마저 초반부터 5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놓인 것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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