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17:16 / 기사수정 2010.06.26 17:1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사상 세번째 출전이자 선수로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월드컵. 하지만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량과 감각적인 플레이는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며,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한국 축구에 또다른 희망을 심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한국 수비진의 든든한 버팀목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가 26일 밤(한국시각),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위대한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미 8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일등 공신이 됐던 이영표는 특유의 노련하고 재치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8강 진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 수비진은 예선에서 6실점을 기록하며,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영표 역시 나이지리아전에서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첫 골을 내주는데 일차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수비진에 이영표의 존재는 너무나도 크다. 이영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안정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만큼 현 수비 전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플레이와 수비진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만큼 이영표의 활약은 한국팀의 전체적인 안정적인 경기에 큰 영향을 얻을 것이다.
또한, 이영표는 이번 월드컵에 들어 유독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특유의 스피드와 발기술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얻어낸 파울은 강력한 세트 피스 기회로 이어져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2골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공-수 양면에 걸쳐 제 몫을 다 해내면서 이영표는 16강 진출의 '숨은 공로자' 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에서도 이영표는 경계 대상자다. 우루과이 일간지 울티마스 노티시아스는 패스성공률이 80%에 육박하는 이영표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측면 플레이가 좋은 우루과이인만큼 똑같이 측면을 맡는 이영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영표를 어떻게 공략할지 우루과이에서는 나름대로 연구하고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영표는 예선전 이상으로 지능적이고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눈물을 흘리면서 기쁨을 표현해 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자아내게 했던 이영표. 33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를 악물면서 악착같이 뛰고 또 뛰는 이영표의 활약 덕분에 한국 축구가 사상 2번째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룰 지 기대된다.
[사진=이영표, 박주영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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