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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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일본, 2002년 한국 축구 닮았다

기사입력 2010.06.25 10:36 / 기사수정 2010.06.25 12:35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 특유의 '예쁜 축구'를 버렸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로열 바포겡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럽이 강호 덴마크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일본은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 날 경기뿐 아니라 3차례 예선전에서 일본은 예전의 일본 스타일을 완전히 벗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든 귀중한 경기였다.

일본 축구는 전통적으로 자기 포지션 역할에 충실하며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는 예쁜 축구로 일컬어 졌다.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내고 그 뒷공간으로 찔러 주는 날카로운 패스 한방에 상대를 무너뜨리곤 했다. 이에 일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나카타 히데토시를 중심으로 한 패싱 게임은 세계 어느 팀 못지않았다.

지난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인 오노 신지, 모토야마 마사시, 엔도 야스히토, 다카하라 나오히로 등이 주축을 이뤘던 2000년대 중반까지 일본은 이러한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16강에 들었고 2004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상한가를 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의 예쁜 축구는 나카타가 노쇠화로 활동량이 적어지고 단조로운 공격 루트가 약점으로 드러나면서 순간 침체기를 가진다. 그러나 오카다 감독이 사령탑을 잡고 혼다 케이스케(모스크바), 모리모토 다카유키(칼초 카나티아)와 같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며 새로운 모습을 되찾았다.

일본 대표팀뿐만 아니라 일본 J 리그 클럽팀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체력이었다. 오카다 감독은 이러한 일본의 체력 문제를 거론하며 체력 향상에 온 힘을 쏟았다. 실제로 이 날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일본은 118.55km를 뛰며 108.64km를 뛴 덴마크에 비해 약 10km나 더 뛰었다. 이는 그라운드에 선수 1명이 더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본 선수들은 많이 뛴 것이고 덴마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중앙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신체적인 열세를 덜었고 중앙 수비수인 툴리오 다나카(우라와 레즈)와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는 세트플레이와 역습시 공격수 못지않은 공격력으로 예전 포지션에 충실하던 일본 축구 스타일을 벗어 던진 것이다.

일본 특유의 예쁜 축구를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을 찾은 일본 축구. 일본 대표팀은 오는 29일 23시, F조 1위로 16강에 오른 파라과이와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일본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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