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고민시가 '시크릿 부티크'를 통해 주연 배우로 도약했다. '시크릿 부티크'는 고민시가 오디션을 보지 않고 출연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고민시는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아마추어 바둑기사이자, 엄마가 실종된 후 데오가와 국제도시개발사업에 휘말리게 되는 캐릭터 이현지를 연기했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 속에서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 등과 함께 중심을 잡았다.
종영을 앞둔 27일 엑스포츠뉴스를 만난 고민시는 "작년 겨울 쯤에 처음으로 '시크릿 부티크' 대본을 받았고, 반 년 정도 촬영을 했다. 이렇게 겨울에 끝나게 돼 느낌이 다르다"며 "시간이 참 빠르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여러 가지 아쉬움도 많이 남는 드라마"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어떤 아쉬움이 가장 크게 남을까. 고민시는 "첫 주연이라 연기적으로 부족한 지점이 많았던 것 같다. 촬영도 반년이나 했는데, 그만큼 오래 찍은 것 같지는 않은 듯한 느낌이다. 현장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첫 주연작을 끝내 뿌듯함도 있지 않냐는 말엔 "정말 뿌듯했는데"라면서도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다"는 말을 더했다.
사실 고민시는 이현지 캐릭터를 위해 바둑을 배우고, 다이어트를 하는 노력을 했다. 이현지가 극이 진행될수록 수척해보이는 것은 고민시의 노력 때문이었다.
바둑기사 역할을 위해 바둑을 배웠다는 그는 "초반에 바둑돌 잡는 게 어려웠다. 바둑 놓는 건 금방 했는데, 바둑돌을 계속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수월하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며 "바둑 용어들도 많이 습득을 했다. 현지가 초반 내레이션에서 바둑용어를 쓰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 대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을 하면서 살을 뺐다. 정말 적게 먹었다. 요가가 마침 저랑 잘 맞더라. 그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던 큰 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극에 몰입해 살이 빠진 게 아니냔 질문엔 "몰입해서 빠진 건 아니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촬영이 일찌감치 끝났음에도 이현지를 떠나보내지 못했다. 고민시는 "(내가) 작품이 끝나면 바로바로 털어낼 줄 아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 아니더라. 이현지라는 캐릭터가 제가 기존 했던 캐릭터랑은 많이 달라서 감정 소모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여운도 많이 남는 것 같다. 슬픔이 참 많았던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고민시의 말처럼 이현지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인물이었다. 그는 "희로애락 중에 '로'와 '애'가 진짜 많았다 그 두 개로 살았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사고가 많이 생기다 보니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며 "저희(이현지) 집 말고는 다 돈 많고 부족함 없는 캐릭터이지 않나. 시민의 입장에서 감히 넘보지 못할 권력 앞에서 싸워야 하고 그런 부분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더라"고 토로했다.
다행스럽게도 이현지는 마지막 방송에서 엄마와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는 "희망찬 엔딩이다. '고구마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엄마를 찾았으니까 제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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