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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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천국으로' 미국, 극적인 16강 진출

기사입력 2010.06.24 07:27 / 기사수정 2010.06.24 07:27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승리를 향한 절실함이 어떤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23일(이하 한국 시간)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버스펠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C조 조별예선 미국과 알제리의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이 랜던 도노번(28, 에버턴)의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골로 1-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그들에게 무승부나 패배는 곧 조별예선 탈락을 의미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양 팀 모두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며 선취 득점을 노렸다. 알제리는 제부르를 통해 득점의 활로를 찾았고, 미국은 미드필더진을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전은 예상 외로 알제리의 모습이 돋보였다. 전반 초반 제부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온 순간, 알제리의 팬들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21분, 미국은 회심의 슈팅을 날리며 앞서나가는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 처리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 팀 모두 문제는 잡아낸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알제리는 효율적으로 역습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반면, 미국은 공격 상황에서 너무 많은 선수들이 같은 위치에서 엉키는 모습을 보이며 효율적이지 못한 공격을 전개했다.

너무나도 부족했던 골 결정력도 문제였다. 두 팀 모두 수많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그 중에서 골로 연결시킨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충분히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슈팅은 모두 골대를 맞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마저 따랐다.

양 팀의 팬들 모두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C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슬로베니아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1대 0으로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미국은 한 골, 알제리는 두 골을 넣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갔다.

후반 막판에도 양 팀에게 기회는 계속 찾아왔다. 경기장 안에 있던 선수들과 관중석의 팬들 모두 득점을 기원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중력 저하와 체력 저하는 선수들의 골 결정력을 더욱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 때부터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의 슈팅이 음보리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것을 랜던 도노번이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집어넣으며 1대 0으로 앞서나가는데 성공했다. 점점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던 미국에게 이 한 골은 천국행 티켓이나 다름 없었다.

도노번의 득점 이후 미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고 알제리는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16강도 중요했지만 24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제리는 아히야가 레드 카드를 받으면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주심의 마지막 휘슬이 울리면서 미국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승 2무를 기록, 승점 5점으로 잉글랜드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알제리는 이번 경기 패배로 1무 2패로 승점 1점을 기록, 24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조 4위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사진= 미국 축구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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