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정수라가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가수 정수라가 출연했다.
이날 "원래 아침을 8시 30분에 먹고, 점심 겸 저녁을 지금 시간에 먹는다. 주변에서 촬영을 끝나고, 선생님과 저의 오해를 풀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이에 최양락은 놀라며 "오해가 있냐"고 물었다. 김수미는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정수라는 "아마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게 2011년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수미는 "나 8년 전 일 기억 못해. 나 8시간 전 일도 기억 못해. 일단 말해봐"라고 답했다.
정수라는 "故김영세 패션 디자이너가 있었다. 그 선생님은 쇼에는 항상 유명 연예인들을 세웠다. 공연 노래를 하는데, '환희'를 노래하는데 끝날 때까지 마이크가 안 나왔다. 생으로 노래를 했다"며 무대를 망쳤다는 생각에 화나서 현장을 뒤집어놨다고 이야기했다. "대기실을 지나가는데 선생님이 딱 계셨다. 이 순간을 기다린 게, 선생님이 그걸 기억하고 계실까"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김수미는 "전혀 몰라. 그 호텔만 생각나고, 무대에 드레스 입고 선 것만 생각난다"고 답했다.
이어 정수라는 "저 생방도 잘리고, 노래 한 곡도 못하고 울기만 하다 간 프로도 있었다. 그때는 게임하면서 생방에 노래시키는 게 있었다"며 "MBC '화요일에 만나요'라고 이택림이 진행을 맡은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게임에서 져서 벌칙으로 몸무게가 공개됐다. 또 잔인한게, 나와있는 가수들한테 예상 몸무게를 적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최양락은 "그게 울 일이야?"라며 의아해했다. 정수라는 "울 일이 아닌데, 그때는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 지금봐도 내가 왜 저랬나 싶을 정도다"
김수미는 "몇 살에 데뷔했냐"고 물었고, 정수라는 "21살에 데뷔했다. 올해 데뷔 36년 됐다"고 답했다. 최양락은 연신 정수라의 히트곡 '아! 대한민국'을 불렀고 정수라는 "왜 그것만 부르냐"며 자신의 히트곡을 나열했다. 정수라는 "'아! 대한민국'처음 받았을 때 가사가 너무 싫었다. 가사도 너무 길고, 시대에 아 맞는 가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수라는 "'아! 대한민국' 만들어진 이유가 그때 사회정화위원회라는데가 있었다. 거기서 희망찬 가요, 건전 가요를 만들어라"라고 시켰다고 전했다. 정수라는 "국민의 희망적인 노래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대한민국이 터진 거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해 결혼을 선택했다는 정수라는 2006년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위해 2년 동안 활동을 쉬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정수라는 "나는 사랑이었지만 그는 아니었더라. 내 모든 걸 잃었다. 잘 되길 바라며 사업 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며 6년 전 사업 자금만 20억원 정도 지원했다고 고백했다.
정수라는 "한 달 반동안 소주와 라면만 먹었다. 도저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매일 술마시면서 정리했고, 죽어야겠다 생각했다. 몸이 망가졌다. 하지만 엄마랑 언니때문에 못했다"며 살아야했던 이유가 가족이라고 밝혔다. 정수라는 "매달 생활비를 용돈으로 드렸는데 그 돈으로 엄마가 적금을 부었더라. 그걸 다시 5천만원 적금으로 내 손에 쥐어줬다"며 울컥했다. 작년부로 모든 빚을 청산했다는 정수라에게 김수미가 "다시 사랑하고 싶어?"라고 물었다. 정수라는 "아직은 남자가 무섭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수라는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을 꿈꾸기보다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중이다. 무엇을 하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Plus 방송화면
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