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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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정상급 공격진 품은 무리뉴, 맨유 때와는 달랐다

기사입력 2019.11.24 12:00 / 기사수정 2019.11.24 11:33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첫 경기에서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첫 경기까지 준비 기간이 턱없이 짧았지만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감독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작은 변화를 줬다. 왼쪽 측면 수비수에 대니 로즈 대신 벤 데이비스를 세웠고, 중원에는 해리 윙크스의 짝으로 에릭 다이어를 출전 시켰다. 데이비스와 다이어 모두 올 시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들이다.



무리뉴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세르쥬 오리에를 높게 배치시키고, 데이비스는 후방에 머물게 하며 빌드업에 참여시켰다. 좌우 대칭을 중요시 하는 무리뉴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에릭 다이어에겐 많은 활동량을 요구함과 동시에 패스 줄기 역할을 기대했다.

데이비스는 후반 30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전까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했지만, 다이어는 전반 초반에 몇 차례 패스 미스를 보이는 등 좋은 평가를 내리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공격진의 활용은 흠잡을데 없었다. 특히 델레 알리의 활약이 빛났다. 알리는 그동안 부진을 털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전반 초반 해리 케인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전반 36분엔 절묘한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돕기도 했다. 손흥민의 도움 장면에서는 터치라인에서 넘어진 상태로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헌신적인 수비 가담과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케인도 1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화답했다. 모우라 역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수에 관여했고, 골까지 뽑아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과는 달랐다. 포체티노는 후방 빌드업을 고집했지만, 무리뉴는 빌드업을 고집하기보단 전방의 공격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활로를 열었다.


아직 한 경기일 뿐이지만 이날 무리뉴가 보여준 경기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맨유 시절 답답한 공격 전개로 팬들의 원성을 샀고, 어떤 축구를 하려는 것인지 조차에 의문이 따랐다.

무리뉴의 전술에서 크게 달라진 것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가장 큰 차이는 공격진의 질적인 측면이었다. 무리뉴가 맨유를 이끌 당시엔 마커스 래쉬포트, 알렉시스 산체스, 제시 린가드 등이 주축이었다. 래쉬포드는 최근 기량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당시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산체스와 린가드는 많은 설명이 필요 없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을 당시 리그에서만 세 시즌 연속 100골을 넘게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 전술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맨유에서처럼 이적 시장에서 수준 높은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을 시에는 어려움을 겪긴했지만, 토트넘에선 상황이 좋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 모우라, 케인이 모두 득점을 기록한 것과 알리의 맹활약은 무리뉴의 토트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조금은 기대하게 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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