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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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상대 우루과이, 좌-우 페레이라를 붕괴하라

기사입력 2010.06.23 10:04 / 기사수정 2010.06.23 10:05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16강에서 우리와 만날 우루과이는 지역예선에서 18경기 20실점을 기록했지만 본선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마감하는 대 반전을 이뤄냈다.



21일 밤,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미의 '추억의 명가' 우루과이가 북중미의 터줏대감 멕시코에 1-0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 승점 7을 기록한 우루과이는 A조 1위로 16강에 진출, 우리 대표팀과 16강전을 갖게 됐다.

20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우루과이의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완벽한 수비력이다. '엘 프로페소르(교수)'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의 조련하에 우루과이는 플랫 3와 플랫 4를 유기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고, 타바레스 감독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전술은 지역예선에서 불안했던 수비진을 완전히 다른 팀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막시 페레이라(벤피카)와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라는 특급 측면 수비수의 존재는 우루과이가 다양한 수비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포르투갈 리그 최강 팀의 측면을 지배하는 두 페레이라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풀백과 윙 포워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플랫3와 플랫4를 혼용하는 우루과이에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줬다.

뿐만 아니라, 변변한 윙 플레이어가 없는 우루과이가 멕시코, 프랑스 같은 강력한 측면 공격 요원을 보유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오히려 측면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도 좌-우 페레이라의 공수에 걸친 만점 활약의 결과였다. 에디손 카바니-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의 삼각편대를 우루과이가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알바로와 막시 페레이라의 측면 지배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시로 푸실레(포르투)의 존재이다. 타바레스 감독은 남아공과의 2차전부터 시로 푸실레를 투입, 오히려 측면을 강화하며 남아공과 멕시코의 빠른 측면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시로 푸실레는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에 위치, 알바로 페레이라와 포르투의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지만, 타바레스 감독은 알바로의 공격 재능을 살리고 보다 안정된 측면 수비를 구축하기 위해 푸실레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루과이 측면은 더욱 안정되었고, 공격적으로도 보다 원활하게 공격진의 삼각편대를 보좌했다. 프랑스전의 무기력한 공격은 사라졌고, 남아공전 3-0, 멕시코 1-0 승리로 우루과이는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우리 대표팀의 강점이 측면에 있음을 감안할 때, 타바레스 감독은 두 페레이라와 푸실레로 하여금 한국의 측면을 장악하려 할 것이다. 막시-알바로 페레이라를 제압하지 않는 한, 우루과이의 탄탄한 수비전술을 허물 수 없을 것이다. 

[사진=우루과이 축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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