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2 13:47 / 기사수정 2010.06.22 13:48
대한민국 대 나이지리아 (6월 23일 새벽 3시 30분,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에 나선다. 지난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통해 명예 회복과 16강 진출이란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꺼져가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고자 할 것이다.
양팀 모두 16강 진출이란 사활이 걸린 만큼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자칫 소극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다가 패하기라도 한다면 16강 진출은커녕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득점만큼 중요한 안정적인 수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적게 실점하는 것도 유용할 수 있다. 축구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을 의미한다. 즉, 득점이 실점보다 많다면 승리라는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나이지리아전에 나서는 대한민국은 4-4-2전술을 통해 그리스전과 유사한 형태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공격에 무게를 두었다가 대패를 당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이루고자 할 것이다.
한편, 지난 2경기에서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활용해 역습을 전개했다. 대체로 아프리카 선수들이 체격이 좋고 발이 빨라서 이를 이용해 역습을 전개한다. 나이지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영리한 축구를 하지는 않지만, 투박하면서 몇 번의 패스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할 무기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상대의 역습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안정적인 수비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경기의 결과가 뒤바뀐 이유도 수비진의 견고함 차이였다. 그리스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면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무모한 파울과 무너진 오른쪽 측면 수비 때문에 대패했다. 무모한 파울은 실점으로 연결됐으며 상대 공격진을 방어하고자 중앙으로 이동한 측면 수비수는 뒤에서 쇄도하던 선수들을 막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 나설 포백은 차두리, 조용형, 이정수, 이영표가 유력하다.
우선 차두리는 차미네이터란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활동량을 과시했다. 또한, 투박하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날카로운 크로스와 상대 측면을 무너뜨리는 활약만큼은 인상적이었다. 활동량이 좋은 선수는 상대에게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만일 90분이란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그 자체만으로 상대는 위압감을 느낄 것이다.
한편, 왼쪽 풀백 이영표는 지난 2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그는 상대 공격수를 쉴 새 없이 차단했으며 일대일 대인방어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는 특유의 발재간을 살려 공격의 물꼬를 트게 했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꾀돌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나이가 들면서 노련미까지 더해져 숨은 MVP로 꼽혔다.
대회 직전 자동문이란 오명을 썼던 중앙 수비진은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씻어냈다. 이정수는 주로 전담 마크를 통해 상대 공격수의 쇄도를 막았으며, 조용형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과연, 대한민국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의 빠른 발을 봉쇄하며 사상 첫 16강 진출이란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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