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2 09:07 / 기사수정 2010.06.22 09:08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선두 SK가 완전히 독주체제를 갖췄다.
SK가 6월 12승 5패를 거두며 2위 두산에 8게임 차로 달아났다. 2위와의 올 시즌 최다 게임 차다. 6월 첫 3연전 상대였던 한화에 1승 2패로 밀린 이후 두산과의 1승 1패를 제외하면 4번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착실하게 승수를 쌓고 있다.
같은 기간 SK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챙겼던 두산, KIA, 롯데, LG가 나란히 9승에 그치면서 확실하게 독주체제를 갖췄다. 현재 SK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이어졌던 16연승 때의 기세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그에 준하는 투타 밸런스를 과시하고 있다. 5월 12승 11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흐름에서 확실히 벗어난 상태다.
원기 회복한 마운드
비결은 역시 마운드다. 4월 쾌속항진을 했던 마운드의 힘이 5월에는 주춤했다. SK의 5월 평균자책점은 5.18로 5위였다. 송은범과 카도쿠라가 3.09, 3.13으로 선발진을 이끌었으나 두 투수는 2승 5패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에이스 김광현도 1승 2패 6.48을 기록하며 강진 행 소동을 겪었고, 글로버도 2승 2패 6.07에 그쳤다. 마무리 이승호가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했으나 2세이브에 그쳤고, 정우람도 2승을 거뒀지만 2패를 떠안으며 4.19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SK 마운드는 6월 들어 다시 기운을 차렸다. 6월 평균자책점이 2.98로 1위다. 선발진의 원기 회복이 컸다. 우선 김광현이 완투 완봉 1회를 포함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의 에이스 모드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송은범도 1승 2.20을 유지하고 있다. 카도쿠라도 1패에 그치고 있으나 3.71의 평균자책점으로 뒤를 잘 받치고 있다. 글로버가 2승 1패 6.50, 이승호가 4세이브 3.65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기는 하지만 정우람이 3홀드 2.89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최근 구원진에 연이어 호재가 따르고 있다. 우선 5선발과 롱맨을 오가는 고효준의 투구가 안정적이다. 4월 5.14, 5월 3.98에 이어 6월 평균자책점은 2.63이다. 지난 19일 문학 KIA 전에서도 4.2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1이닝 정도를 던지고 내려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3~4이닝을 해결한다. 이승호-정우람의 과부하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하게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6월 들어 불펜에 본격적으로 정대현과 큰 이승호가 가세했다. 정대현은 아직 자책점이 한 점도 없다. 공의 위력이 6월 들어 점점 좋아지면서 점점 많은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큰 이승호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고 있다. 지난 19일 문학 KIA 전에서 2실점하며 부진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69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제 전병두마저 본격적으로 가세할 전망이다. 이제 SK 마운드는 지난 시즌의 극강 모드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불펜의 힘이 보강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2% 부족하지만 여전히 강한 타선
타선은 비교적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마운드의 명성에 비해 약간 아쉽다. SK의 5월 팀타율은 0.284로 4위였다. 정근우(0.333), 박재상(0.313), 박경완(0.307), 나주환(0.306)이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팀 OPS는 0.854로 1위였고 37홈런 143타점도 각각 1위였다. 그런데 6월 팀타율은 0.258, 14홈런 67타점에 머물러 있다. 전체적으로 김강민(0.340), 박정권(0.327), 정근우(0.318)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이달에는 팀 OPS도 0.727로 5위다.
그러나 SK 타선은 필요할 때 반드시 한방을 쳐주거나 팀배팅을 할 줄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SK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86으로 5위에 머물러 있지만 결승타는 42개로 압도적인 1위다. 잔루율도 38.53%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으며, 팀 잔루도 487개로 최소 1위다. 가장 많은 68번의 희생 번트 성공을 했으며, 성공률도 77.3%로 3위다. 안타 때 1루에서 3루로 간 확률도 30.7%로 2위다. 다소 부족한 팀 타율을 작전수행 능력과 결정적인 순간의 클러치 능력으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SK 타선이 여전히 무섭다.
무엇보다 현재 SK의 가장 큰 호재는 주전 중 이렇다 할 부상병들이 없다는 것이다. 최정과 나주환이 잔 부상이 있지만 경기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마운드에서 예비전력이 속속 1군에 합류하고 있다. 정대현, 큰 이승호, 전병두의 활약 및 복귀는 SK 마운드에 엄청난 힘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 주에 2위 두산이 공동 3위인 삼성-KIA를 연이어 상대하는 데 비해 SK는 그간 철저하게 눌러왔던 LG와 롯데를 만나게 된다. 현재 두산과의 8게임 차를 더욱더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어쨌든 SK는 당분간 이렇다 할 악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SK 김성근 감독이 이만수 수석코치와 계형철 2군 감독의 보직을 맞바꾸며 선수단의 긴장을 더욱더 조성했다는 점에서 쉽게 자멸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지도 않다. SK의 독주체제를 막으려면 작년 8월 KIA 정도의 크레이지 모드를 가동할 수 있는 팀이 나와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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