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0.24 01:29 / 기사수정 2006.10.24 01:29
[프로농구 이야기] 그라운드의 조율사 역량 부족한 듯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2006~2007 프로농구가 19일 개막하며 본격적인 뚜껑이 열렸다. 팀당 두 경기씩 치른 가운데, 중위권으로 분류된 LG 세이커스와 대구 오리온스가 2연승으로 치고 올라갔고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SK 나이츠가 불의의 2연패로 최하위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호화 멤버로 꼽히던 SK의 2연패는 모비스의 부진과는 사정이 달라보인다. 고작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외국인 선수가 한국 무대에 덜 적응됐다는 식으로 연패를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문제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라인업 구성을 볼 때, SK는 짜임새가 있어 보이는 팀이다. 그러나 SK에선 이런 구성원을 이끌 야전 사령관이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분위기로 올 시즌을 치른다면, 몇 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팀을 재건하겠다는 목표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SK에서 야전사령관의 중책을 맡은 주전 포인트가드(1번)는 임재현이다. 한때 이상민-신기성-주희정 등과 비교되던 임기현이지만, 지금은 경기 운영 능력에서 예전 같지 못하다는 평이다. 혼자서 팀을 지휘하며 책임을 지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패스능력이 있는 다른 가드(2번)가 보좌해야 하는데 현재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SK 위기론에 힘을 실어준다.
다른 팀은 2번 자리에 보조 가드를 많이 사용해 경기를 원활하게 이끌게 한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의 강혁, 오리온스의 김병철, KTF의 황진원, 전자랜드의 정선규, 조우현 등이다. 이들은 팀의 '야전사령관'을 돕는 역할을 맡은 슈팅가드인데, SK엔 그 자리에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보인다.
현재 경험이 풍부한 정락영이 적지 않은 시간을 출전하며 노력하고 있고 루키 노경석도 종종 나서지만, 이 둘은 완성도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SK에는 '문방쌍포'로 불리는 문경은과 방성윤이라는 탁월한 공격수가 있다. 이 둘은 엄밀히 얘기하면 2번 자리를 맡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의 공격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상대팀의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두 사람이 패스 게임을 잘 이끈다면 1번의 부족함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부상 중인 문경은이 언제 출장할지 모르고, 방성윤은 아직 패스게임에 익숙하지 못한데다 11월 5일부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15게임 정도 결장한다는 것이다.
팀의 쌍포가 동시에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다면 '야전사령관'을 맡은 선수의 어깨에 더욱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현재 SK 상태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엔 무리가 있다.
SK가 이런 약점을 개선하지 못한 채, 만약 아시안게임 기간에 무너진다면 삼성이나 동부처럼 쉽게 승률을 만회할 수 있는 전력도 아닌 만큼, 분명 올해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다.
1번, 2번 앞선의 허약함이 불운이라면 특단의 체질 개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김태환 감독이 복안으로 이를 만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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