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선심이가 드디어 웃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이선심(이혜리 분)이 청일전자 직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TM전자는 청일전자 보다 더 빠르게 신제품 청소기를 내놓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청일전자 직원들은 모두 당황했다.
한 자리에 모인 직원들에게 이선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결국 헤어지게 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를 다독였다.
그러나 이선심의 격려와 달리 청일전자가 출시한 청소기의 판매율은 온오프라인 모두 저조했다. 중소기업의 제품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청일전자 직원들은 '찾아가는 AS 서비스'를 기획했다. 여기에 TM전자의 청소기에서 결함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일전자 제품은 인기를 얻었다. 반면 TM전자는 청일전자를 비롯한 협력사들에게 '갑질'을 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계자들이 잡혀갔다.
호재에도 잠시, 유진욱(김상경)은 아내 문은혜(고은민)이 위독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을 쉬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는 다시 청일전자로 복귀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여전히 대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선심이 있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첫방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청일전자의 위기와 분열, 대기업의 갑질이라는 소재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다소 무겁다는 평가를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현실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계속되는 고구마 전개는 아쉬움을 남겼다. 갑작스럽게 대표가 된 이혜리는 청일전자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16회 내내 눈물을 더 많이 흘렸다. 결국 그는 마지막이 되어서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
전개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반면 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배우로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놀토',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혜리는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미쓰리'라고 불려도 괜찮다고 했던 사회초년생 이선심이 청일전자의 대표로 거듭났던 것처럼 이혜리 역시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의 박수를 받은 것.
평균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청일전자 미쓰리'는 수치에서 아쉬움을 남겼을지라도, 혜리는 다시 한 번 배우 이혜리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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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