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8 01:54 / 기사수정 2010.06.18 09:00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이제 단 한 경기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남아공 월드컵 B조의 팀들이 모두 두 경기씩을 치르며 16강 진출의 향방을 결정지을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B조 조별예선 2차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바로 '넣을 골을 넣지 못하면 골을 먹게 돼있다'는 것이다. 양 팀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은 결국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승부처가 되었다.
먼저, 펼쳐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는 비록 아르헨티나가 두 골을 앞서나갔지만, 한국은 곧이어 빠르게 경기 분위기를 회복해 나갔고 결국 이청용의 만회골로 한국의 페이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후반전에도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하며 동점골과 역전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단 하나의 슈팅이 분위기를 바꿔버리고 말았다. 바로 염기훈의 슈팅이었다. 빠른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은 염기훈은 빠르게 돌파하며 회심의 슛을 했다. 모두가 골이라고 확신하며 일어섰지만, 골키퍼를 지나간 공은 옆 그물을 맞았다. 염기훈 뿐만 아니라 모두가 허탈감에 빠지고 말았다.
동점을 노리며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던 한국은 이 슈팅 이후로 급격히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이과인에게 계속해서 골을 내주며 1대 4로 완패하고 말았다. 결정적 슈팅 하나를 놓치게 됨으로써 밀리고 있는 경기를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잠시 후 벌어진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가 선제골을 득점했지만, 카이타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하고 그리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마저 터져 이 경기는 나이지리아가 비겨도 성공할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나이지리아는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역습을 통해 공세를 펼쳤다. 수적인 우위를 점하고 역전골을 노리던 그리스의 빈틈을 타서 빠른 스피드로 전개되는 공격은 그리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14분,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나이지리아의 역습이 그리스의 빈틈을 파고들며 1대 1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야쿠부가 날린 회심의 슈팅은 할기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재차 오바시가 날렸지만 어이없이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그리스는 후반 29분 나이지리아 골키퍼 은예마의 실책을 틈타 토로시디스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2패를 안은 나이지리아는 16강의 꿈이 점점 멀어져 갔다.
경기장 위에 서는 선수들은 모두 팀의 득점과 승리를 목표로 뛰게 된다.
경기를 패배하고 난 이후에는 다음 경기까지 그 충격과 허탈함을 회복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놓친 결정적 찬스에 대한 허탈함은 경기 도중에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
축구는 무엇보다도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하나하나의 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서, 또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넣어야 할 골은 넣어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16강을 위해 사투를 벌일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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