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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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CKN포 살아나야 KIA 타선도 산다

기사입력 2010.06.13 12:09 / 기사수정 2010.06.13 12:0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최희섭-김상현-나지완 트리오는 언제 위용을 발휘할 것인가.

KIA가 최근 3연패에 빠졌다.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던 김상현과 나지완이 전격 컴백 했지만 물 방망이 타선은 요지부동이다. KIA 조범현 감독은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며 행복한 고민을 했지만 이내 낯빛이 어두워졌다. 부상 복귀 병과 기존 선수들 간의 시너지효과가 전혀 나지 않고 있다. KIA는 6월에도 팀 타율 0.233, 41득점, 이번 주 5경기에서도 13득점에 그치고 있다.

부상, 부진 후유증

김상현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지난 4월 24일 목동 넥센 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정밀검사를 받은 그는 5월 11일 연골 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당초 부상회복 기간이 6~8주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인적인 회복능력을 보였다. 지난 10일 광주 두산 전에서 대타로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46일 만의 1군 복귀였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11~12일 광주 LG 전에 지명타자와 1루수로 선발 출장을 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합계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을 하나 얻었지만 삼진을 4개나 당했다. 무릎이 히팅 포인트가 생기기 전에 미리 돌아가면서 전체적으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시즌 초반의 문제점 그대로다. 몇 경기를 더 치르면서 꾸준히 감을 찾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나지완은 2군에 다녀온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나지완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5월 19일 광주 롯데 전 이후 2군을 다녀왔다. 그러나 5월 30일 광주 한화 전 복귀 이후 지난 12일까지의 성적은 32타수 3안타 타율 0.094 1홈런 7타점에 그치고 있다. 복귀 전에서 2루타로 타점을 신고했지만 그 이후 더욱 침묵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10타수 무안타다. 시즌 타율도 0.209까지 내려갔다.

아직 고립된 최희섭


현재 최희섭이 외롭게 KIA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최희섭은 6월에도 타율 0.370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도 타율 0.305(16위), 11홈런(8위) 49타점(5위)으로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김상현이 자리를 비웠고, 나지완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태에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즌 초반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리한 타격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 4경기에서는 10타수 1안타에 그친 후 지난 12일 광주 LG 전에서 하루 휴식했다. 공교롭게도 김상현과 나지완이 모두 합류한 상태에서 공교롭게도 타격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과 나지완이 빠져있을 때 그는 득점 찬스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일이 잦았다. 물론 정면승부를 할 때 착실하게 득점타와 팀 배팅을 해냈지만 정작 김상현과 나지완이 돌아온 이후에도 부진하면서 최희섭이 전혀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그에게 정면승부를 피하는 횟수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으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국, 나지완-최희섭-김상현 세 선수 모두가 '완전침묵' 모드로 빠져들고 있다. KIA 타선으로써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포지션 해법과 파괴력 증강

이에 따라 KIA 조범현 감독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12일에는 무릎이 완전하지 않은 김상현을 1루수로 선발 출장을 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최희섭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나지완도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가고 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박기남도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서 팀 타선이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김상현이 3루로 돌아가면서 지난 시즌과 같은 포메이션을 갖추는 것이 좋다. 올 시즌 들어 타격감이 부쩍 좋아진 박기남은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안치홍, 김선빈, 이현곤과 번갈아 가면서 활용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김상현이 당분간 1루나 지명타자를 볼 수밖에 없어 최희섭, 나지완과 포지션이 겹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나지완에게 외야를 계속 맡기는 것도 팀 타선의 원활한 구성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CKN이 같이 나서도 화력이 극대화되지 않는 판에 함께 나서기조차도 어려운 실정이다. 포지션과 컨디션문제가 이들의 동시 폭발을 이중으로 막고 있는 셈이다. 일단 조 감독은 나지완과 김상현에게 당분간 적절히 지명타자 자리를 분배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KIA 타선은 나지완-최희섭-김상현이 동시에 터져야 산다. 세 선수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KIA 타선의 업그레이드가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분간 세 선수의 동시폭발을 감상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김상현-최희섭-나지완 (C)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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