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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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대한민국 수문장의 새시대를 열다

기사입력 2010.06.12 22:16 / 기사수정 2010.06.12 22:1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정성룡이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장갑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랐다.
 
12일 오후8시30분(한국 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B조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정성룡은 이운재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 나서 안정적인 방어능력과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월드컵 데뷔전에서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어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정성룡의 월드컵 본선 선발 출장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운재의 아성이 너무도 굳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운재가 K-리그 FC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헌납하는 등, K-리그 9경기 18실점이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운재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더군다나 대표팀 후배 정성룡이 소속팀 성남 일화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결국,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에콰도르와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정성룡이 선발 출장했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성룡은 큰 키에서 나오는 고공장악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면서 결코 선배 이운재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전을 앞두고 제공권을 앞세운 그리스의 세트피스를 염두에 두고 신장이 좋은 정성룡의 선발 기용론이 흘러나왔고, 결국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로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전반8분, 그리스가 반대쪽으로 길게 올려준 코너킥 상황에서 보여준 정성룡의 방어는 그의 큰 키가 십분 발휘된 장면이었다. 전반44분에 해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골문 쪽으로 높이 올라온 크로스를 순간 놓치며 자칫 위험한 장면을 내줄 뻔 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었다.
 
후반에도 정성룡은 어린 나이의 월드컵 본선 데뷔전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방어와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그리스의 골키퍼가 박지성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특히, 후반35분 그리스의 게카스의 결정적인 문전 슈팅을 멋지게 막아내는 순발력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허정무 호의 골문을 완벽하게 막아낸 정성룡은 결국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어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정성룡. 그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존의 김병지를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로서 맹활약했던 선배 이운재처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이어줄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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