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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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샛별' 구르퀴프, '제2의 지단?' 글쎄

기사입력 2010.06.12 07:18 / 기사수정 2010.06.17 18:2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아트 사커' 재건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됐던 요앙 구르퀴프(23, 보르도)의 월드컵 데뷔전은 의문부호만을 남기게 됐다.

구르퀴프는 12일(한국 시간) 새벽 3시 30분에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플레이 메이커의 중책을 맡고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경기 전체의 활로를 뚫어줘야 할 구르퀴프는 경기 내내 우루과이의 집중 견제에 막혀 몇 차례 중거리 슈팅 시도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구르퀴프는 후반 30분에 프랑크 말루다와 교체되며 그의 월드컵 데뷔전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끝을 맺었다. 구르퀴프가 봉쇄되자 프랑스 대표팀 역시 경기 내내 선수 개인 전술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2004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 리그앙 스타드 렌에서 데뷔전을 치른 구르퀴프는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2005년 이탈리아 명문 클럽 AC밀란으로 이적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구르퀴프는 슈퍼스타 카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부상까지 당해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08/09시즌을 앞두고 보르도로 임대되어 프랑스 리그로 복귀하게 된다.

이때부터 구르퀴프는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다. 37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구르퀴프는 '절대강자' 리옹의 리그 8연패를 저지하며 보르도를 프랑스 리그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우아한 패스와 테크닉은 물론 지단 특유의 마르세유 턴까지, 지단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펼치는 구르퀴프는 곧바로 프랑스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프랑스 대표팀이 유로2008에서 처참한 실패를 거둔 뒤,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은 '제2의 지단'이란 평가를 받던 구르퀴프를 중심으로 대표팀 재건에 나선다. 그러나 소속팀에서와는 달리 구르퀴프는 대표팀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우려를 샀다. 프랑스의 에이스 공격수인 프랑크 리베리(27, 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탓에 상대 팀의 집중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리베리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대표팀에서 구르퀴프의 경기력은 특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준급의 패싱력과 테크닉을 갖춘 구르퀴프지만, 전성기의 지단이 그 어떤 상대의 압박도 견뎌내며 프랑스 대표팀을 정상의 위치에 올렸던 점을 생각해보면 '제2의 지단'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아직까지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구르퀴프에게 프랑스 대표팀 전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이러한 구르퀴프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지난 2006년 월드컵 지단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왕년의 기량을 되찾아가며 프랑스의 기적 같은 결승진출을 이끌어냈듯이, 구르퀴프가 무기력증에 빠져버린 프랑스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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