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1 22:37 / 기사수정 2010.06.11 22:37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서른 두 개의 나라가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축구 축제 월드컵. 각 국가들은 나라를 이끄는 에이스를 중심으로 팀을 편성, 월드컵에 임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팀은 개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에이스 스티븐 피에나르로, 남아프리카가 선정한2009 남아공 올해의 축구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얻은 선수다.
남아공 최우수 선수상은 2009년 처음으로 수상하기 시작한 상으로, 그 첫 주인공이 피에나르라는 점은 피에나르가 얼마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인지 알 수 있는 일면이다.
요하네스버그에서 탄생한 재능
1982년3월17일생인 피에나르는 아약스의 선수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워진 아약스 케이프타운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친가가 있는 요하네스버그로부터 천사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케이프 타운에서 축구생활을 한 피에나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대표할 당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2000년, 피에나르는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리그 우승팀인 올랜도 파이레츠를 꺾고 아약스 케이프 타운을 남아프리카 공화국 컵대회 우승팀에 올려놓는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피에나르는 본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로 향하게 된다.
피에나르가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 아약스는 21세기의 황금기를 맞고 있었다. 미도, 이브라히모비치, 반 더 바르트, 키부에 이어 데 용, 스네이더의 등장은 피에나르에 있어 강력한 주전 라이벌인 동시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스승의 탄생과도 같았다.
피에나르는 아약스에서 백업 미드필더로 뛰면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라이트윙, 레프트윙 모두 소화하는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피에나르는 반 더 바르트와 스네이더로 인해 주전 선수로서의 출장이 불규칙적이었다. 피에나르는 주전 선수로서 뛰길 바랬다. 결국, 피에나르는 새로운 무대로의 이적을 택한다.
도르트문트에서의 실패
피에나르의 새로운 임무는 모차르트의 후임을 맡는 것이었다. 2006년 1월, 아스날로 떠난 토마스 로시츠키의 뒤를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10번을 이어받은 피에나르는 당시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도르트문트를 구할 구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피에나르의 분데스리가 도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25경기에 출장하여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피에나르는 어느새 도르트문트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피에나르에게 한 팀의 플레이메이커라는 부담은 너무 컸던 것일까.
머지사이드에서의 부활
피에나르는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으로 임대 이적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은 피에나르가 케이힐, 아르테타, 반 더 메이데의 백업 선수로서 활약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검은 피부의 뛰어난 탄력성에 총알 같은 패스 능력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피에나르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드디어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에버턴의 주축선수로서 절대 빠져선 안 되는 선수가 되었다.
에버턴은07/08 시즌이 끝난 직후 도르트문트에게서 피에나르를 완전 영입했다. 에버턴의 데이빗 모예스 감독은 뛰어난 조직력에 비해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평을 받던 에버턴의 에이스로 피에나르를 기용, 08/09 시즌FA컵 준우승을 이끌게 된다. 최근에는 에버턴이 직접 선정한 에버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받으며 에버턴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나서고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피에나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피에나르는 공격수 아래에서 움직이는 미드필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간을 이용한 측면 침투 후 크로스나 상대 수비의 틈새를 이용한 패스로 스트라이커 음펠라와 많은 골을 합작하고 있다. 피에나르를 상대해야 하는 수비수들은 골망을 향해 총알 같은 슈팅을 쏘아댈 피에나르를 항상 주의해야 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란 부담감과 국가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등에 진 피에나르, 그가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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