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허정무호에 빨간 불이 켜졌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원정 최초 16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분수령이 될 그리스전을 앞두고 허정무호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중앙 수비진을 이끌 것으로 보이던 조용형(제주)이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미디어 담당관은 "조용형이 6일 저녁 식사 후 피부 발진 및 통증으로 병원에서 진단받았고 그 결과 왼쪽 어깨 밑부분에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상포진이란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는 질병으로 휴식이 반드시 필요 하다.
현재 조용형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휴식중이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했고 빠른 시간 내에 처방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가진 않았지만 그리스전이 얼마 남지 않아 허정무 감독의 근심이 크다.
실제로 허정무 감독은 "중앙 수비수 조용형과 이정수(가시마) 중 공백이 생길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며 중앙수비 플랜 B를 염두해 뒀다.
만약에 조용형이 빠진다면 그 빈자리는 누가 메우게 될까?
곽태휘(교토)가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강민수(수원)가 메웠다. 조용형과 함께 주전으로 유력했던 곽태휘가 빠지면서 조용형-이정수 조합으로 그리스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조용형 마저 빠진다면 백업으로 강민수와 김형일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조용형이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김형일을 선발 출전 내 보낼 확률이 높다.
그리스는 전통적으로 세트플레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시나이코스)의 정확한 킥과, 전반적으로 큰 키를 지닌 그리스 선수들의 헤딩은 우리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점이다. 강민수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김형일이 조용형의 제1대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187cm의 큰 키는 이정수와 함께 상대의 크로스를 1차로 커트해 내는데 적합하다. 또한, 몸싸움을 즐기는 하드한 스타일의 중앙 수비수로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헤딩으로 골을 터트리며 우승으로 이끈 활약은 세트 플레이에서도 김형일그대로 보여준다면 조용형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김형일의 A매치 출전 기록은 단 2경기. 그에 따른 국제 경기 경험 부족이 가장 큰 흠. 또, 흥분하면 쉽게 가라앉지않아 파울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도 큰 무대에서 김형일의 효용성이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사진=김형일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