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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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亞최초' MLB 1000득점 뒤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기사입력 2010.06.07 13:49 / 기사수정 2010.06.07 13:49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7일(한국시간) '야구천재'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가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리그 1000득점을 돌파했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땅을 밟은 지 정확히 10년 만이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에 강한 어깨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이치로는 야구천재로 불린다. 그러한 그가 야구를 접한 것은 우연이었다.



이치로는 1973년 일본의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세 살이던 그에게 우연히 아버지 스즈키 노부유키가 사준 야구 방망이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야구광' 아버지는 10살이던 이치로에게 야구를 권했다. 일본에서는 10살이 되면 무조건 특별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치로가 다니던 학교는 야구부가 없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방과 후 아버지와 야구 연습을 하게 됐다. 야구를 시키려던 아버지의 속셈(?)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아버지 노부유키는 이치로가 야구 연습을 즐기기 위해 대부분의 훈련을 이치로가 원하는 대로 짰다. 집에 야구공이 70개밖에 없는 관계로 티 배팅은 70개씩 3회에 나누어 실시했고 피칭도 50개나 했다. 10살이던 이치로에게는 엄청난 양의 훈련이다.

그러나 이치로는 이를 즐겼다. 다음 연습을 빨리 하고 싶어 바닥에 떨어진 공을 총알같이 주워담곤 했는데 이는 그가 가진 빠른 발을 만든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 아버지가 때리는 노크 볼을 받는 수비 연습에서 각 포지션별로 연습을 했다.

이렇게 성장한 이치로는 아버지의 전력투구를 때려냈고 발목으로 날아오는 폭투도 잽싸게 피해냈다. 어릴 때부터 연습 벌레로 통하던 이치로는 한 달 타격 연습량은 약 6250회에 1년에 360일 이상 연습을 했다.

토요야마 중학교에 입학한 이치로는 이미 130km짜리 피칭 머신을 때려냈고 그것도 모자라 타석 앞으로 나가서 때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3년 동안 이치로는 에이스 겸 클린업트리오의 일원으로 지구대회 우승, 주니치 소년 야구 대회 우승, 일본 소년 연식 야구대회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아이코다이메이덴고교로 진학한 이치로의 체격은 왜소했다. 170cm의 키에 몸무게는 겨우 55kg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치로가 고교에서 주전으로 뛰는데에 신체 사이즈는 중요치 않았다. 능숙한 미트 질, 날카로운 스윙, 총알 같은 송구 능력은 갓 들어온 1학년생이 야구부 전체를 놀라게 했다.

고등학교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도루로 평범한 기록을 남긴 그는 '반드시 때리고 만다'는 투지가 대단했다. 그런 그에게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공을 잘 맞추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이 넓다는 것이다. 노리는 공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었다는 뜻이다. 그 스트라이크 존의 범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변하지 않아 지금도 그의 볼넷은 저조하다.

이치로는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나 드래프트 1차 4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지명된 이치로의 실망감은 컸다. 계약금 4천만엔, 연봉 430만 엔으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마음이 흔들려서인지 이치로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군에서 시작한 이치로는 첫 해 2군 무대에서 0.366의 높은 타율로 두각을 보였지만 1군 무대에서는 겨우 95타수가 전부였다. 그러나 3년차가 되던 1994년부터 1군에서 활약하며 당시 최고의 투수인 노모 히데요에게 첫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하며 데뷔 10년 만에 1000타점이라는 과업을 달성했다. 안타제조기라는 별명답게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은 그의 득점 행진을 그치게 할 수 없었다.

올해로 37살이 된 이치로. 그의 성공 이면에는 아버지의 노력과 끝없는 연습이 숨어 있었다.

[사진=이치로 스즈키 ⓒ 시애틀 매리너스 홈페이지 캡쳐]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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