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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로이스터 감독의 역작, '2번 타자' 조성환

기사입력 2010.06.07 09:56 / 기사수정 2010.06.07 09:5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드디어 캡틴이 살아났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롯데 조성환의 방망이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조성환은 지난 한 주 27타수 1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주간 타율 0.556으로 8개 구단 모든 타자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롯데 타선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 3연전 합계 25득점을 기록하며 스윕을 기록하는 데 그의 방망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상, 그리고 아쉬웠던 방망이

조성환은 지난 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 올 시즌에도 시련은 이어졌다. 지난 시즌부터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왼쪽 종아리는 시즌이 개막해도 나아질 줄 몰랐다. 타격의 리듬을 맞추는 왼쪽 다리를 옳게 이용하지 못하면서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지난 4월 12일 1군에서 말소돼 치료를 받았고 28일 사직 넥센 전에서 힘겹게 복귀신고를 했다. 복귀 이후 4경기 연속 2안타를 기록했지만 지난 5월 4일 대구 롯데 전을 앞두고 또 다시 통증이 도지면서 3경기를 결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변함없이 3번 타자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과 4월 부진으로 인해 한동안 7번 타순에 배치됐다. 5월에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지만 롯데 타선의 짜임새는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다. 

2번 타자 조성환의 위력

그의 방망이는 6월이 돼서야 제대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주중 사직 LG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로 분전했으나 팀은 1승 2패에 그쳤다. 물론 마운드의 난조가 주요한 원인이었으나 테이블 세터진의 부진과 타선의 맥이 고비마다 끊겼던 탓도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대구 삼성전부터 5번 타순에서 2번 타순으로 전격 전진배치 됐다. 결정적인 이유는 김주찬의 공백과 하위타순의 활약 때문이었다. 김주찬은 타격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지난 주말 삼성전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그간 테이블 세터의 공백과 부진을 손아섭, 김민성, 전준우 등으로 메워왔으나 뚜렷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일 하위타선으로 나섰던 강민호-가르시아-박종윤이 팀의 6점 중 5타점을 합작했는데, 이 때 3안타를 쳐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린 선수가 바로 조성환이었다. 3일에도 팀의 11점 중 7타점을 하위타선이 합작했는데, 고비 때마다 타선의 흐름을 잇는데 공을 세운 선수가 그였다. 이 점에 착안해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부진했던 가르시아를 중심타선으로 올리면서 그를 테이블 세터로 전진배치를 한 것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 3연전에서 '주효'했다.


비록 지난 주말 대구 삼성 3연전에서 타점은 2개에 불과했으나 14타수 8안타를 작렬하며 팀의 공격력이 극대화되는데 일조했다. 비교적 팽팽했던 승부에서 어김없이 그가 경기의 흐름을 끌어오는 역할을 해냈다. 5일 1대 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작렬해 추가득점을 만들었고, 5회 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며 강민호의 만루 홈런에 도화선이 됐다. 6일에도 밥상 차리기는 계속됐다. 6회 초 1대 1 동점 무사 1루 상황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쳐내며 팀이 4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정도면 테이블 세터로서 '만점' 활약이었다. 롯데는 그의 '밥상 차리기'에 힘입어 지난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어느덧 타율도 0.355로 치솟았다.

당분간 롯데의 2번 타자는 김주찬의 복귀와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3번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찬이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나머지 테이블 세터 요원들이 손아섭 정도를 제외하면 로이스터 감독의 의도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로이스터 감독 또한 조성환의 타선은 3번이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은 타선의 좋은 흐름을 상대팀과 데이터에 따라 인위적으로 고치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롯데 타선은 강력한 중심타선에 이어 주장 조성환마저 완벽하게 살아났다. 왼쪽 종아리는 무조건 푹 쉬어야 낫는데, 롯데는 4연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4위 KIA에 1.5게임 차로 뒤처져있다. 그가 여전히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순에 관계없이 방망이를 놓지 않는 이유다.

'2번 타자' 조성환의 부상 투혼과 밥상 차리기에 힘입어 롯데 타선이 더욱 강력해졌다.

[사진= 조성환(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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