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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이승호 복귀, SK 불펜 '희색'

기사입력 2010.05.29 01:29 / 기사수정 2010.05.29 01:2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위기의 SK 불펜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SK는 28일 문학 롯데전에서 4대 5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선발 카도쿠라의 난조와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아쉬웠지만 이날 경기의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바로 정대현과 이승호(37번)의 성공적인 1군 복귀다. 이로 인해 시즌 초반부터 많은 이닝을 던지며 최근 지친 기색을 드러냈던 불펜의 이승호(20번)와 정우람의 과부하가 상당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려가 현실로

SK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초 "불펜에 피쳐가 부족해"라고 걱정한 바 있었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윤길현, 전병두, 정대현이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팀 전력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정우람과 이승호의 몫이 가중될 수 있음을 뜻했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선발진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이러한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길 때마다 어김없이 뒷문을 책임졌던 정우람과 이승호(20번)는 홀드와 세이브 부문 1,2위를 다투는 등 철벽방어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5월 들어 사정이 좀 달라졌다. 16연승이 끝나면서 선발진은 연쇄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투타 밸런스가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고, 정우람과 이승호의 투입이 더욱 잦아졌다. 결국, 두 선수는 5월 중순 이후 조금씩 지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호는 올 시즌 단 3경기에서 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최근 공 끝의 힘이 다소 무디다. 정우람도 지난 26일,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이어 난타당했다. 비교적 작은 체구를 활용해 전력투구를 하는 그는 올 시즌 구원으로만 29경기에 등판했다.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난 현재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불펜의 한줄기 빛 정대현-이승호

이러한 상황에서 정대현과 이승호(37번)의 합류는 SK 불펜의 반가운 소식이다. 정대현은 작년 11월 왼 무릎 수술을 받고 4월까지 착실하게 재활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서 1군 복귀신고를 했고, 16일 문학 두산전까지 4경기에 나섰다. 물론 팀 승패가 결정된 뒤의 '시험등판' 성격이 강했다. 다시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1군 재등록 된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2이닝 동안 단 하나의 볼넷을 내주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28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한 점 뒤진 상황이었지만 승부처에 등판했다. 8회 2사 이후에 나와서 이대호를 잡아냈으나 9회초에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았다.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가 되는 싱커와 각이 크면서 떠오르는 커브의 움직임이 좋았다. 향후 본격적으로 필승 계투 조에 포함될 것임을 암시했다. 왼손 투수가 많은 SK 불펜에 그의 합류는 의미가 크다. 보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상대타자의 눈을 현혹하기 위한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SK에는 올 시즌 마무리 이승호(20번) 외에 08시즌 이후 LG로 건너간 FA 이진영의 보상선수 이승호(37번)가 있다. 그러나 그는 이적 첫 해였던 지난 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한 뒤 1군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왼 팔꿈치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5월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개막엔트리 진입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승호를 잊지 않았다. 이미 LG 감독 시절 그를 지도했던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투심 패스트볼을 전수하며 올 시즌 SK 마운드의 비밀병기로 점 찍어 놓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8일 문학 롯데전에서도 9회초 정대현에 이어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역시 삼진과 병살타로 두 타자를 간단하게 처리했다. 그는 SK 불펜의 과부하를 직접적으로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선발, 구원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구위가 좋아진다면 5선발 군 고효준, 엄정욱과 함께 스윙맨으로 활용되거나 전문 셋업맨으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크다.

4연패를 당한 SK, 정대현과 이승호가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아직 좀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분명히 SK 불펜의 새로운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정대현(왼쪽에서 세번째) (C) 엑스포츠뉴스DB]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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