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방송인 오정연이 설리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오정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오정연은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무분별한)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하에 그간 몇 명의 꽃다운 생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끝내 아스러져버렸나. 극단적인 선택까진 차마 못하더라도 억울한 고통에 시달리고 속으로 울부짖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다 헤아릴 수도 없다. 나도 그랬고, 수많은 아나운서/연예인 동료들도, 비유명인들까지도 힘들어하는 걸 수 없이 보아왔다"고 했다.
이어 "실생활이 각박해질수록 익명의 인터넷 세계는 더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진다. 대면해서는 절대 못할 말을 넷상에서는 마음껏 해댄다. 본인의 자격지심을 악플을 쓰는 걸로 해소해버리거나 타인을 까내리는 일 자체에서 이상한 희열을 느끼는 비겁한 무리들이 다른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더 빨리 갱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정연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원하는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이유를 제하더라도, 댓글조작 여론선동 방지 등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돼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는 많다. 더 늦기 전에 꼭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 경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자택에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전날 오후 6시 30분 경 마지막으로 설리와 연락했던 매니저가 집을 방문해 설리를 발견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장례절차 비공개를 당부하며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하 오정연 글 전문
2012년 인터넷 실명제의 위헌 판정 근거는 '표현의 자유 제한'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다. 실명으로는 표현 못할 정도의 부끄러운 글을 굳이 공론의 장에 펼쳐야 하는가? 글쓴이를 위해서도, 보는 이들을 위해서도 지양하는 게 좋다.
'(무분별한)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하에 그간 몇 명의 꽃다운 생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끝내 아스러져버렸나. 극단적인 선택까진 차마 못하더라도 억울한 고통에 시달리고 속으로 울부짖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다 헤아릴 수도 없다. 나도 그랬고, 수많은 아나운서/연예인 동료들도, 비유명인들까지도 힘들어하는 걸 수 없이 보아왔다. ⠀
실생활이 각박해질수록 익명의 인터넷 세계는 더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워진다. 대면해서는 절대 못할 말을 넷상에서는 마음껏 해댄다. 자신의 발자취에 책임을 지니는 행동은 인간의 기본 의무인데, 익명성은 그 기본을 망각하게 내버려두는 위험한 장치다. ⠀
아울러 본인의 자격지심을 악플을 쓰는 걸로 해소해버리거나 타인을 까내리는 일 자체에서 이상한 희열을 느끼는 비겁한 무리들이 다른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더 빨리 갱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악플은 배설시에만 잠깐 그릇된 우월감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점점 배설자를 더 썩게 만드는 나쁜 방법이기 때문이다. ⠀
오늘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원하는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이유를 제하더라도, 댓글조작 여론선동 방지 등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돼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는 많다. 더 늦기 전에 꼭 도입되어야 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오정연 인스타그램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