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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고교야구] 우승 후보 대거 탈락…부산고, 상원고, 경남고 준결승 안착

기사입력 2010.05.26 08:06 / 기사수정 2010.05.26 08:06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그리고 대한야구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5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8강전 경기에서 우승 후보들이 대거 콜드게임 패배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8강전 세 경기에서 대구 상원고, 부산고, 부산 경남고가 각각 승리하며 대망의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 중 두 경기가 콜드게임으로 종료됐다.

제1경기 : 상원고 11 - 2 덕수고(7회 콜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덕수고가 대구 상원고에 콜드게임 패배하는, 대회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덕수고는 1회 초 공격서 1사 2, 3루 찬스를 4번 권정웅이 2타점 좌전 안타로 살리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공격서 투수진이 무너지며 대량득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이어진 1회 말 반격에 나선 상원고는 무사 1, 2루 찬스서 3번 배진호의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동점에 성공한 데 이어 7번 최재혁, 8번 김종덕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5점을 득점했다. 이어진 3회 말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 에러로 두 점을 추가한 상원고는 6회 말 공격에서도 1사 만루 찬스를 대타 이동훈이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살려내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상원고는 지난해 대통령배 결승에서 덕수고에 9-1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었다. 반면 덕수고는 3학년 듀오 김진영-한승혁을 투입시키지 못한 채 8강의 문을 넘지 못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찬수를 구원 등판한 상원고 에이스 조무근이 3이닝 동안 덕수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제2경기 : 부산고 9 - 0 청주고(7회 콜드)

지난해 에이스 이태양을 앞세워 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던 청주고가 1, 2학년이 주축이 된 부산고에 콜드게임 패하며 8강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반면 부산고는 2학년 박종규가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앞세워 1979년 우승 이후 무려 31년 만에 청룡 여의주를 가져 올 준비를 마쳤다.

부산고 이민호(2학년), 청주고 이태양(3학년) 등 에이스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양 교의 대결은 3회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회전, 16강전에 이어 8강에서도 연투를 한 이태양의 어깨는 다소 굳어있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부산고는 4회 말 공격서 9번 김민준의 2타점 3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내며, 에이스 이태양을 두들겼다.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는 4번 진영호의 희생 플라이를 시작으로 8번 문휘람의 밀어내기 볼넷, 스퀴즈 번트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대거 7득점,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마운드에서는 부산고 에이스 이민호가 노히트 노런에서 안타 하나가 모자란 완봉 역투를 선보이며 대회 2승째를 신고했다. 1회전과 8강전 경기서 모두 완투 쇼를 펼친 이민호는 이번 대회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6의 빼어난 투구 실력을 과시했다.

제3경기 : 경남고 4 - 3 동성고(10회 콜드)

2007년 청룡기 우승 이후 3년 만에 패권을 찾아오려는 경남고가 연장 승부치기 끝에 동성고에 재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승패가 결정났지만, 양 팀 모두 프로 선수 못지않은 경기 운영능력을 선보였던 명승부였다.

양 팀은 5회와 8회 공격서 각각 한 점만을 내었을 뿐 정규이닝 동안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동성고 2년생 김원중이 8과 1/3이닝 동안 경남고 타선에 단 5안타만을 내주며 호투하자 경남고 역시 2년생 한현희가 5이닝 동안 동성고 타선에 무려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백중세를 보였다.

결국,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간 양 팀은 10회 공격에서야 점수를 냈다. 먼저, 기회를 잡은 동성고가 무사 만루 찬스서 3번 문우람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 차 리드를 잡은 데 이어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서 5번 김민재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두 점째를 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때 까지만 해도 동성고의 완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동성고는 후속 이종우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태그 업 하던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경남고는 10회 말 승부치기서 1사 만루 찬스를 4번 이준명이 2타점 동점 적시타로 살려내며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는 7번 김동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내며 극적인 역전승리를 이끌어 냈다.

마운드에서는 경남고의 ‘숨은 에이스’ 심창민이 선발 한현희를 구원 등판하며 5이닝 동안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빼어난 투구력을 과시하며, 대회 3승째를 신고했다. 경남고가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은 경남고는 대회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25일 경기를 끝으로 8강전 일정이 끝난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는 이어지는 26일에 준결승이, 27일에는 결승전이 열린다.

※ 제65회 청룡기 고교야구 26일 경기 일정(준결승)

제1경기(15:00) 대구 상원고등학교 vs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제2경기(18:30) 부산고등학교 vs 부산 경남고등학교

[사진=역투하는 부산고 에이스 이민호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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