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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Talk!] '영입 1순위' 누젠트, 두 달만에 '방출 1순위'

기사입력 2007.09.04 20:19 / 기사수정 2007.09.04 20:19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는데‥

지난겨울부터 모든 잉글랜드 구단의 '영입 1순위'였던 데이빗 누젠트(22, 포츠머스)가 두 달 만에 '방출 1순위'가 되었다.

지난 시즌까지 프레스턴 노스 앤드에서 뛰며 신바람 골행진을 펼쳤던 누젠트는 6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포츠머스로 이적했다. 지난겨울부터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의 열렬한 구애대상이었던 누젠트의 몸값은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폭등했고, 결국 '제2의 첼시'를 꿈꾸는 포츠머스가 거액을 주고 그를 영입한 것.

그러나 포츠머스의 레드납 감독은 그를 영입한 지 두 달 만에 그에게 '팀을 떠나도 좋다'고 통보했다. 누젠트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칼링컵 경기에 출장해 골을 터뜨렸지만, 레드납 감독은 "나는 시즌당 15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누젠트의 이적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

레드납 감독은 누젠트의 이적료를 이용해 미들즈브러의 야쿠부의 영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드납 감독과의 바람과는 달리 야쿠부는 에버튼으로 이적했고, 이적시장 마지막날까지 추진했던 누젠트의 이적도 선수 본인이 거부하며 이루어지지 않았다.

레드납 감독은 누젠트를 지켜보며 그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뿌리치고 영입한 그를 두 달 만에 내놓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 잉글랜드의 맥클라렌 감독 역시 마찬가지의 판단을 내린 듯 누젠트 대신 아스톤 빌라의 애슐리 영을 대표팀에 선발하였다.

데일리 미러는 웨스트 브롬이 누젠트의 임대를 시도하고 있으며, 포츠머스는 이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웨스트 브롬은 한 시즌동안 그를 임대한 후 400만 파운드에 그를 영입하는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납 감독은 누젠트를 아스날전에 교체선수로 출전시키기는 했으나, 그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그를 임대선수로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22살의 어린 누젠트에게 이번 여름은 '기회의 계절'이 아닌 '시련의 계절'이 되고 있다. 대표팀 선발을 기회 삼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한 누젠트는 그 도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시 챔피언십에서 뛰게 될지도 모른다. 그가 이 시련을 이겨내고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로 우뚝 서게 될지, 아니면 수많은 '비운의 천재'들 중 하나가 될지, 그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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