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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국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재도약 나선다

기사입력 2010.05.24 09:10 / 기사수정 2010.05.24 09:1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최근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탁구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김택수,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남, 여 대표팀이 23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지는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하고 2,3위가 토너먼트를 거쳐 8강을 결정한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리게 된다.

 

재도전, 만리장성 넘어라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 유승민(삼성생명)을 축으로 수비전형 주세혁(삼성생명), 베테랑 오상은(KT&G), 조언래(농심삼다수), 정영식(대우증권)으로 구성돼있다.

한국의 목표는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일단 조추첨은 만족스럽다. 지난 1일 조추첨 결과 스웨덴, 대만, 체코, 루마니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최근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전체 2번 시드를 받아 결승 이전까지는 최강 중국과 만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 사실상 최강 중국에 대적할 유일한 국가라는 평이 무색하게 단, 복식, 단체전 등에서 모두 부진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맏형 오상은이 유일하게 단식 8강에 진출했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으며,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단, 복식 모두 4강 진입에 실패했다. 단체전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동메달에 그쳤으며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홍콩, 유럽의 복병 독일, 체코 등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할 입장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남자부 세계지형도는 한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함께 중국의 아성에 도전하긴 했으나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과 대적할 국가는 한국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중국을 제외한 각국은 현실적으로 한국을 목표로 해서 무서운 성장세를 이뤘고, 최근에는 유럽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도 한국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중국 못지않게 경계를 해야 한다.

한국은 그간 중국 특유의 이면 타법 등 다양한 공격기술을 흡수하는데 전력을 다했고, 중국에 맞불을 놓다가 도리어 수비전형 선수를 내놓지 못해 다른 나라의 에이스에 덜미를 잡히는 모습이 종종 있었다. 현재 한국은 주세혁이 간판 수비전형이지만, 그 외에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수비전형이 거의 없다. 유승민과 오상은을 이을 간판도 육성해야 한다. 마침 이번 대회는 단체전이니만큼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양한 전략을 점검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시험할 절호의 기회다.

 

명예회복을 위한 기초공사

여자 대표팀은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를 축으로 당예서(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 석하정(대한항공), 문현정(삼성생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08년 광저우 대회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인 11위로 밀렸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홍콩, 헝가리, 프랑스, 우크라이나, 북한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조별예선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홍콩, 북한은 최근 한국과 거의 대등할 정도의 전력을 구축했다. 같은 조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긴 했으나 그 외에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복식의 김경아-박미영 조가 유일하게 4강 진출했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 사이에 싱가포르와 일본, 홍콩 등에 덜미를 더러 잡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세계 최강 중국의 견제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대회도 4강 진출이 현실적인 최대치의 목표로 보인다. 오히려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한국은 다가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에이스 김경아의 뒤를 이을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에 비해 비교적 세대교체는 순조로운 편이지만. 상대를 제압할 확실한 공격전형의 선수가 없다. 현재 에이스 김경아 역시 수비전형인데 경쟁국가를 확실히 압도하는 맛은 없다.

한국탁구는 최근 침체에 빠진 것이 확실하다. 중국을 견제하지 못한 채 경쟁국가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에는 내부의 문제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김택수, 현정화 두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까지 길게 보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과 함께 한국탁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유승민-김경아(왼쪽) 박미영(오른쪽)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임재준 기자]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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