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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기적, 관객들 덕분"…'극한직업' 류승룡→공명, 반가운 천만요정들 (종합) [BIFF 2019]

기사입력 2019.10.04 15:30 / 기사수정 2019.10.04 15:30


[엑스포츠뉴스 부산, 황수연 기자] "1600만 명의 기적을 관객분들이 만들어 주셨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열심히 영화를 만들겠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와 이병헌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지난 1월 개봉해 1626만 494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9년 상반기 흥행 1위로 '명량'(2014)이 기록한 1761만명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부산영화제는 올 때마다 설레고 기분이 좋다. 날씨가 좋아서 유독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산영화제에 제 영화를 가지고 상영한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가 세 번째인데 이번에는 (숙소가) 오션뷰더라. 이제 좀 달라졌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선규는 독특한 레게 스타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제가 지금 촬영하고 있는 영화의 헤어 콘셉트가 있다. 노출이 되면 안 돼서 가리고 있다. 그런데 부산 분들을 위해서 반만 가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하늬와 진선규는 최근 종영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연인으로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하늬는 "저희가 굉장히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멜로가 체질' 현장에 갔을 때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이병헌 감독이) 저희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굉장히 민첩하게 연출을 열심히 하더라. 사실 뭐가 잘 되면 느슨하게 변하는데 오히려 열심히 해야겠다는 느낌이라 신선하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저는 생전 처음하는 멜로 대사가 입에 안 붙었다. 저는 멜로가 체질이 아닌 것 같다. 전 활기차게 뛰고 맞고 그런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천만 메이커 류승룡은 '극한직업'의 흥행 요인에 대해 "긴박하고 절박한 시대상을 반영해 많은 분들이 웃고 싶은 것을 충족시킨 것 같다. 그렇게 하려면 배우들도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촬영 내내 배우 스태프들 모두 즐겁게 촬영했다. 그게 가장 큰 (흥행)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극한직업'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이하늬는 "현장에서 애드리브 주문이 많았다. 그런데 저희는 솔직히 말하면 웃기지 않았다. 현장은 치열했다. 이게 관객을 웃길 수 있을까 끝없이 반성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영화가 나오고 나서 관객들이 어떤 반응일지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쇼케이스를 하고 관객분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큰 반응으로 맞아주셔서 (고민이) 한 번에 해소되는 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 케미가 너무 좋았던 영화였다. 감독님을 필두로 다섯 명의 케미가 뭘 해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진선규 또한 "배우 대 배우로 만났지만 인간적으로 더 좋았던 팀이다"고 덧붙였다. 

배우와 감독으로서 극한직업이다고 느꼈던 순간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저는 배우들을 보면서 극한직업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많았다. 위험한 장면도 많았고, 첫 추격신을 찍었던 날이 기록적인 폭염이었다. 해야만 하는 장면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극한직업이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하늬는 "감독들은 밤에 잠을 못 잔다. 옆에서 친구가 되어드리고 싶지만 오롯이 감독 몫인 것이 있더라. 또 저희가 치킨집에서 모니터를 놓을 데가 없어서 작은 방을 모니터실로 썼는데 그 방이 온통 곰팡이었다. 거기 들어가면 숨을 쉬기도 힘든데 한 달 넘게 그 안에서 작업하고 있더라. 그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극한직업' 속 이하늬의 민낯 열연도 많은 화제가 됐다. 이하늬는 "극중 제 떨리는 볼살을 보신 분들이 제게 '많이 내려놨구나'라고 하시더라"며 "사실 배우로서는 판타지성이 있는 게 장점도 있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치장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선이 있더라.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것만 취하는 것보다 저에게 있는 추함까지 안았을 때 저의 아름다움과 연기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걸 느꼈다. ('극한직업'은)그걸 증명하는 작품이었다. 그걸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서로에 대한 애정어린 멘트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에 대해 "평소 성격이 모든 걸 통달한 도사느낌도 있고, 해학적이면서 해맑다. 현장에서 제가 많이 의지를 하는 존재였다"고 했다. 이어 류승룡은 이하늬에 "누나같기도 엄마같기도 친구같기도 하다. 어떤 자리든 이하늬 배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분위기가 크게 바뀐다. 없어서는 안 되는 산소같은 존재다"고 말했고, "지금 이 자리에 이동휘 배우가 없다. 조금 전 기차를 타고 '천리마마트' 촬영을 같다. 이동휘 배우는 FM 같은 배우라 우리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하늬는 진선규에 대해 "친오빠 같은 존재다. 힘든 일이 있으면 달려가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건 큰 힘인 것 같다. 수위가 넘게 장난을 쳐도 서로에게 무장해제되는 느낌이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선규는 공명에 대해 "동생인데도 옆에서 의지하게 된다. '얘가 없으면 내 장난은 누가 받아주지?' 싶다. 명이가 옆에 있으면 편해진다. 저의 피난처같은 느낌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까지 함께한 공명은 이병헌 감독에 대해 "학교 선생님 같은 존재, 큰 아빠 같은 존재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 의지를 많이 하지 않나. 진로 고민을 해주는 선생님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극한직업'으로 공명을 알려주신 감독님이고, '멜로가 체질'에서는 연기에 대한 폭이나 연기 자세를 많이 배우게 해줬던 감독님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이하늬는 "1600만이라는 기적을 관객 분들이 만들어 주셨다는 걸 잘 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배우와 감독으로 존재하면서 열심히 영화 만들겠다. 함께 해주셨으면 감사하곘다"고 인사를 건넸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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