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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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호쿤 노르웨이 친구들, 한국 여행 시작 [종합]

기사입력 2019.10.03 21:39 / 기사수정 2019.10.03 23:20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호쿤의 노르웨이 친구들이 한국 여행을 시작했다.

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노르웨이 출신 호쿤이 호스트로 등장했다. 서른 살인 호쿤은 IT회사의 사업개발 매니저로 재직 중이며, 한국 거주 4년 차다. 

호쿤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북한 스타일의 태권도였다. 태권도를 통해 한국과 북한을 모두 알게 돼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고등학생 때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국내대회에서는 두 번 1등 했다. 북유럽대회에서 2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쿤은 또 한국에 오게 된 계기에 대해서 "원래 노르웨이 대학원에서 인문지리학을 전공했다. 한국에 사는 북한 사람들이 궁금했다. 삶은 어떤지, 왜 왔는지, 뭐가 힘든지 등이 궁금했고 현장 조사를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착 결정 이유에 대해선 "한국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게 마음에 든다. 바쁘고 활기찬 에너지가 좋다"면서 "노르웨이는 심심하다"고 말했다.

호쿤의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이었다. 호쿤은 친구들과 함께 대학시절을 보냈다. 호쿤을 만나러 올 세 명의 친구 가운데 보드는 보트에서 2년간 거주한 특이 경력이 있었다. 


보드는 "집 대신 보트를 사서 살았다. 보트 타는 게 좋아서다. 이보다 더 좋은 대답이 있을까 싶다. 세일링을 할 때는 나 혼자만의 세상이 된 것 같다. 지금도 언제든 나가서 보트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자연인인 보드는 아직 스마트폰도 없었다. 그는 "스마트폰에 얽매여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여행할 때 길 찾는 방법으로는 지도를 택했다. 그의 직업은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었다.

두 번째 친구는 에이릭으로, 역사학 석사학위와 지리학 학사학위가 있다. 현재 렉토르(석사학위 이상이 있는 선생님)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릭은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줄줄 꿰고 있었으며 독도를 사이에 둔 한국과 일본의 국경 분쟁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에이릭은 "한국은 일본과 국경 분쟁도 있잖나. 독도라는 섬을 두고. 제가 공부한 것에 따르면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그래왔다. 지금도 한국인이 살고 있잖나"라고 말했다.

마지막 친구인 파블로에 대해 호쿤은 "젠틀하다. 아주 친절하다"고 밝혔다. 파블로는 "항상 사람들을 도와주느라 바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항상 찾아다닌다"고 했다. 그의 직업은 특수교육 선생님. 

파블로는 "특수아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다. 비록 같은 걸 천 번 이상 반복해야 하지만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 스스로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자리에 모인 보드와 에이릭, 파블로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책을 살폈다. 책을 정독하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온전히 책에 집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세 사람은 각자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했고, 에이릭은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 위주를 추천했다.

세 사람은 한국에 도착한 뒤 여행을 시작했다. 세 사람은 와이파이와 유심, 안내데스크, 여행 안내책자 등 모든 것을 지나친 뒤 곧바로 직통열차를 찾아갔다. 그중에서도 보드는 자연인의 감각을 발휘해 표지판을 쑥쑥 찾아 나갔다.

또 파블로는 철저한 예습을 통해 곧바로 직통열차를 탈 수 있도록 도왔다. 세 사람은 최단 시간에 공항을 벗어났고, 열차에 탑승하자마자 책과 노트를 오픈해 여행 정보를 습득했다. 파블로는 이미 환승과 출구, 나가는 길 등을 모두 파악해둔 상태였다. 또 여행 필수 단어 공부에도 나섰다. 

노르웨이 친구들은 한 시간 반 만에 숙소까지 도착했다. 역대급 스피드로 숙소에 도착한 세 사람은 짐을 푼 뒤 바깥으로 나섰는데, 출발 3분 만에 갈 곳을 잃었다. 사실 친구들이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 찾아본 곳은 박물관 등이었고 맛집 등 식당에 대해서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던 탓이다.

친구들은 우연히 발견한 북창동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바깥에 있던 메뉴 사진을 보고 들어갔지만, 식당 내부의 메뉴판에는 영어 설명이나 사진이 없었다. 친구들은 눈치껏 직원의 도움으로 생선백반을 주문했고, 직원은 생선 살을 발라주는 친절함을 보였다. 친구들은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친구들은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역사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질서 정연한 한국의 집회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친구들은 노르웨이 집회를 언급하며 "경찰에게 얼굴을 보이면 안 되니 수건으로 가린다. 여기는 시위가 평화적인 거 같다"고 말했다.

역사박물관에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관련 특별 전시를 관람했다. 에이릭은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여러 번 점령 당했다.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친구들은 전시를 관람하며 아픈 한국의 역사를 공부했고, 에이릭은 친구들을 위해 쉽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노르웨이 친구들은 남대문시장으로 향해 시장을 구경하고자 했는데, 이곳에서 핫도그와 호떡을 먹고 식욕을 해제, 만두와 떡볶이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샀다. 숙소에서 잠시 쉬며 음식을 먹었고, 꽃단장을 마친 뒤 호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기도 했다. 호쿤과 친구들은 덤덤하게 서로를 반겨 웃음을 안겼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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