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8 13:02 / 기사수정 2010.05.18 13:02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1편에서 계속)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명문이란 단어를 자주 접할 것이다. 간혹 누리꾼들 사이에서 하나의 논쟁거리로 자주 사용되는 명문은 이름 있는 문벌 혹은 집안을 뜻하는 단어이다.
명문이란 단어에 외래어 클럽을 더한 합성어인 명문 클럽은 말 그대로 이름값 있는 클럽을 뜻한다. 즉, 각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클럽에 붙는 수식어다. 이런 점에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문 클럽은 유벤투스이다. 통산 27번의 세리에 A 우승에 성공한 그들은 성적과 역사 면에서 맞수 AC 밀란, 인테르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는 AC 밀란이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전역을 강타한 칼치오폴리의 여파로 유벤투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그들은 리그 7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이 부분은 1편에서 언급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번 시즌 실패의 여파일까? 다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벤투스가 대대적인 개혁을 시행할 전망이다.
15일 (한국시각) 이탈리아 언론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조르지오 키엘리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를 제외한 다수의 선수가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수 있으며, 바카리 사냐와 에딘 제코 그리고 다비드 실바 등을 노린다고 전했다.
왕정복고를 꿈꾸는 유벤투스로써는 눈에 띄는 성과를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수적일 것이다.
우선 유벤투스는 칼치오폴리 때문에 경영 1선보다는 2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아넬리 가문의 일원인 안드레아 아넬리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유벤투스의 부흥을 이끈 아넬리 가문이 다시금 전면적으로 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의미한다)
단장에는 쥬세페 마로타가, 신임 감독에는 삼프도리아의 루이지 델 네리가 사실상 확정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열악한 선수 구성에도, 삼프도리아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끈 장본인이다.
만일 델 네리가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유벤투스는 4-4-2전술로 돌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 몇몇 선수의 영입이 절실한데 그 대상은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수이다. 구체적으로 유벤투스는 세 명의 수비수와 측면 미드필더, 레지스타(포백을 보호하면서 공격 과정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며 대표적으로 AC 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가 있다)를 소화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이적 대상으로는 발렌시아의 다비드 실바와 아스널의 사냐, 나폴리의 크리스티안 마지오, 제노아의 도메니크 크리시토, 볼프스부르크의 에딘 제코가 있다.
다비드 실바는 과거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했던 파벨 네드베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사냐는 측면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메울 것이다. 이는 마지오 역시 마찬가지다. 유벤투스 출신인 크리시토는 이번 시즌 세리에 A에서 가장 돋보인 측면 수비수 중 하나로서 이탈리아인이라는 장점이 있다. 끝으로 에딘 제코는 아마우리의 지속한 부진과 트레제게의 노쇠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인다.
선수 방출에 대해서는 파비오 칸나바로, 아마우리, 다비 트레제게, 파비오 그로소,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언급되고 있다. 칸나바로는 나이가 많다는 점 때문에 고향팀 나폴리나 유벤투스 수뇌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며, 아마우리는 팔레르모 선수인 카싸니나 키예르 영입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다. 카모라네시는 고향인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것이며 그로소와 트레제게의 거취는 미지수다.
한편, 잔류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선수로는 크리스티안 폴센, 지안루이지 부폰,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지에구 히바스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팀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이적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지만, 적절한 이적 제의가 들어온다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과연 유벤투스가 명문 클럽의 전통을 지키며, 세리에 A의 왕으로 다시금 부상할 수 있을지 그들의 여름 이적 시장이 주목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